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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정진택 삼성重 사장, 1년 공들인 적자탈출 '순항'중

기사등록 : 2021-12-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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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 드릴십 매각 성공 및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확보
2023년 흑자전환 위해 상선·해양 수주도 계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적자 탈출'을 목표로 내걸며 취임한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연초에 부사장으로 승진 이후 1년 만에 삼성중공업 수장을 맡은 것이다.

정 사장의 최우선 목표는 삼성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였다. 삼성중공업은 정 사장 취임 이전까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진= 삼성중공업]

수주 금액이 매출로 한참 뒤에야 반영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즉각적은 흑자전환은 쉽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3분기까지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흑자전환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2021년은 삼성중공업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5068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분기 4379억원을 거쳐 3분기 110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경영정상화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 경영 정상화 관건이던 드릴십 매각 성공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삼성중공업 선장설계부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을 지내며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분야를 경험했고 지난해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의 취임 이후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정상화 여부는 드릴십 재매각에 달려 있다고 봤다.

삼성중공업에 고정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해상에서 원유 및 가스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드릴십은 '양날의 검'이었다. 호황기 때 수주를 휩쓸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발주 드릴십 76척 중 34%인 2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유가 하락으로 선사가 잔금을 치르지 못해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하면서 급변됐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5대의 미인도 드릴십을 떠안게 됐고 이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속적인 적자로 이어졌다. 이에 정 사장도 취임과 함께 드릴십 매각을 다각도로 추진했고 올해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려 마침내 드릴십 매각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이탈리아 시추 전문 선사인 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 계약을 맺었고 최근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드릴십 1척에 대한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6월에 체결한 용선 계약에는 매입 옵션도 포함돼 있어 추가 매매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해양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릴십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드릴십에 대한 매각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유상증자로 1조2800억 자금 확보...수주 랠리도 계속

드릴십 매각과 함께 정 사장은 지난달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를 이끌며 1조2825억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 결과 청약률 103.3%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1조2825억원을 확보했고 이 금액을 친환경 선박 개발에 투자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2023년까지 보다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흑자전환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수주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20억 달러(14조2080억원)를 수주하며 슈퍼 사이클이던 2007년 126억 달러(14조9184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목표로 잡았던 78억 달러를 넘어 초과 목표금액인 91억 달러도 넘어섰다.

연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본계약 전 도크를 확보하는 슬롯 계약을 맺은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발주도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조선3사 당 40척 이상의 LNG선박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상선 부문 외에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수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전체 수주금액의 60% 가량을 해양플랜트로 채웠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 사장은 리스크관리팀장을 지낸 이력답게 상선과 해양플랜트 목표 수주 비중을 조선 시황에 맞게 조정하는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해양 플랜트 사업 역시 전망이 밝다. 나이지리아와 미국 노스플랫 프로젝트가 발주 예정으로 삼성중공업은 두 프로젝트 모두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상승세에 있어 향후 해양개발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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