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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온 대표로 8년만에 경영복귀..."빠르게 키우겠다"

기사등록 : 2021-12-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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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
이사회 의장은 김준 부회장
'성장전략 및 글로벌 사업' 담당
배터리 사업 '고속성장'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로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횡령 등의 혐의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8년 만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공식 첫 발언을 통해 "SK온을 빠르게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경영에 직접 나섰고 취임 일성으로 "빠르게 키우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SK온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고속성장하지 않겠냐는 기대다.

◆ "SK온, 배터리 글로벌 톱 기업 키우겠다는 의지"

17일 SK온은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동섭 SK온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진 = SK온 ] 2021.12.17 yunyun@newspim.com

최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는 약 8년 만이다.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법정구속돼 3년 넘게 복역한 뒤 2016년 7월 가석방 됐다. 현행법에 따라 5년간 취업제한으로 지주사 SK와 SK E&S 미등기임원직만 유지해 왔다. 올해 10월 취업제한이 풀렸다.

최 수석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언급되며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언급됐지만 최종적으로 SK온이 확정됐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말했다.

◆ 배터리 업계 경쟁 치열...경영능력 증명 과제

최근 배터리 업계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높이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대규모 수주 확보와 이에 맞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기로 한 최 수석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8년 만의 경영복귀로 그만의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부회장은 취업제한 기간에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바 있다.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9.28 yunyun@newspim.com

이를 통해 SK온은 현재 포드,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다임러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누적 수주 잔고는 220조원, 물량 기준으로 1700 GWh 규모다. 80 KWh 전기차 2000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이다.

이를 기반으로 SK온은 현재 약 40 GWh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 GWh, 2030년 500 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공장을 신·증설중이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등 배터리 적용 분야를 다양화해 공급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SK온은 이날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에서 임원 9명을 영입했다. 글로벌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제조 조직 강화, 품질 관리 부서 확대, 미래 배터리 소재 등 선행 연구 강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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