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척간두'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 악재가 터졌다. 정부가 발표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의회 청렴도조사에서 서울시의회가 가장 낮은 청렴도를 기록한 것.
이같은 결과는 보궐선거로 10년만에 들어온 야당시장을 맞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울시의회에 미약하더라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시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정부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전국 지방 의회 가운데 최하등급을 차지해 도덕성 부분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6일 발표한 국민권익위원회는 '2021년도 지방의회·국공립대학·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17개 광역 지방의회 측정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종합청렴도에서 두단계 떨어지며 전국 유일의 5등급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의정활동에서 5등급, 의회운영에서는 4등급을 각각 받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0월 서울시의화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청렴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전현희 권익위원장 mironj19@newspim.com |
서울시의회는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독보적인'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진단된다. 5등급에 분류된 광역지방의회는 서울시의회가 유일하며 82개 지방의회의 평균 청렴도 점수가 6.74점, 광역의회는 6.79점으로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서울시의회만 수직낙하한 것이라서다. 같은 수도권이며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시 의회는 모두 종합 3등급을 받아 대조를 보였다.
정부가 실시한 청렴도 조사에서 여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최하위를 기록한만큼 서울시의회는 도덕성에서 미약하게 나마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근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오세훈 시장과의 '백척간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청렴도 전국 최하위 측정결과는 '반민주' 논리로 오 시장을 공격하는 시의회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는 기재부의 공기업 평가와 달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야"라면서도 "다만 도덕성과 직결되는 청렴도에서 독보적인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서울시의회의 도덕성 타격은 미약하게나마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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