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매일유업이 성인 영양식에 이어 베이커리 사업에 손을 뻗는 등 새 먹거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우유 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 경쟁사의 논란으로 매일유업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마트 등의 우유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디저트 사업 키우는 매일유업...셀렉스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사내 CK디저트사업부를 분사해 '엠즈베이커리'를 설립했다. 성인영양식 셀렉스에 이어 베이커리·디저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키워가겠다는 행보다.
새로 설립된 엠즈베이커리는 현재 편의점에 롤케익, 사각케익 등 케익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온라인과 카페 등에 납품하는 바스크 치즈케익, 마들렌, 쿠키 등 디저트류 사업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커지고 있는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국내 디저트 시장을 약 2조 규모로 추산된다.
실제 국내 빵 시장에서도 케이크 점유율이 40%를 넘기는 등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빵과 케이크의 원료로 유크림이 사용되는 등 기존 유가공 사업과의 연관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유업 엠즈베이커리가 편의점 등에 판매하고 있는 데르뜨 롤케이크. 사진=매일유업 |
또한 매일유업은 기존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성인영양식 브랜드인 셀렉스 사업부도 분리해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세웠다. 개인맞춤형 성인영양식, 메디컬 푸드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주주 안내문을 통해 "이번 신사업은 마치 스타트업처럼 전문성을 갖춘 작지만 빠른 조직으로 육성하고 기존 사업은 지속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논란에도 우유 매출 줄어...우유보다 '신사업 강화'
매일유업이 신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저출산, 수입멸균우유 공세 등으로 국내 우유 시장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어서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의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추이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우유 제조사의 매출액은 총 1조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1244억원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2.17 romeok@newspim.com |
유업체 전반적으로 소매점 우유 매출액이 줄어든 가운데 매일유업은 가장 많은 감소 폭을 보였다. 매일유업의 상반기 우유매출액은 1149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줄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 감소한 매출액 4515억4100만원을 기록했고 '불가리스' 사태를 겪은 남양유업은 매출액은 1377억1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7%로 줄었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 경쟁사의 논란으로 매일유업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마트 등 소매점에서의 우유 판매는 부진했던 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매점 매출이 감소한만큼 온라인, B2B 판매량이 늘어 전체 유가공 부분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편"이라며 "저출산 등으로 우유 시장 전반적으로 어려운 만큼 신사업 강화는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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