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말 '종전선언'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1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특보는 VOA 한국어 서비스 '워싱턴 톡' 프로그램에 출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한국, 북한, 중국이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선언을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종전선언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VOA 한국어 서비스 '워싱턴 톡'에 출연한 아인혼 전 특보와 스나이더 국장 [사진=미국의소리 방송 캡처] 2021.12.19 nevermind@newspim.com |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는 그것이 관여를 촉진하고 핵 문제에 대한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팀은 종전선언을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을 것이지만 그건 핵 문제를 진전시키는 조치의 일환일 때 그렇다"며 "바이든 팀은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언 하나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도 "아인혼 대사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건 실제 내용이 제목과 맞지 않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그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제목은 실제 현실보다도 문 대통령의 희망을 둘러싼 분위기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히려 올바른 접근법은 북한과 미국의 우선 순위들을 하나로 묶어 연결하는 관점에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어쩌면 종전선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비핵화 문제도 함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양측은 공동의 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해 일치된 방식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종전선언이 최종 단계가 아니라 과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 종전선언이 이뤄진다고 한다면 하나의 묶음으로써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핵 문제도 포함이 되는 것이다. 이건 첫 단계일 뿐"이라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와 다른 당사국들 간의 평화 협정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건 긴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평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건 비핵화를 향한 조치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구체화된 접근법이다. 그들은 이런 병행적 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긴 과정이다. 저는 비핵화 없는 상황에서 평화 협정이 맺어지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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