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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위드 코로나 중국, '제로 발생'에 경제 흔들 고민 <上>

기사등록 : 2021-12-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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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핵산 검사만 5일 동안 네차례
철통 코로나 만리장벽, 경제 하강 고민
통제 속 제한된 자유, 중국식 위드코로나

이동경로 : 베이징 수도공항 출발(12월 13일 오후 3시)~광둥성 선전시 바오안 공항 도착(13일 오후 6시)~ 광둥성 둥관 도착(14일 오전 9시 40분)~ 광둥성 선전 복귀(14일 오후 4시 30분)~ 선전시 난산구 헝다그룹 취재(15일 오전 9시 30분낮)~ 선전시 바오안 공항 출발(15일 오후 5시)~ 장쑤성 난퉁 도착(15일 오후 7시 20분) ~ 장쑤성 난퉁시 창수시 타이저우, 화이안시(16일~18일)~ 베이징 수도공항 도착(18일 낮 12시)

[선전 둥관(광둥성), 타이저우(장쑤성)=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낮 광둥성 선전시 푸텐(福田)구 롄화산 (蓮花山) 공원 한 가운데 언덕에 우뚝 선 개혁 개방의 지도자 덩샤오핑의 동상이 중국 경제 기적의 상징적 도시인 선전시를 말없이 내려다 보고 있다. 덩사오핑 동상이 굽어보는 선전 중심 지역 푸텐구 오른 편에는 120층이 넘는 중국 두번째의 마천루 빌딩이 선전의 도시 번영을 웅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중국 통신 기술 기업 화웨이(華爲) 탐방과 헝다 사태 현지 르포 3일간의 취재 일정을 마치고 장쑤(江蘇)성 첨단 혁신 산업 전환 현장으로 발길을 옮기기 전 잠깐 짬을 내 들른 선전시 롄화산. 롄화산 공원 덩샤오핑 동상 뒷편에는 '선전의 번영은 경제특구 정책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는 덩샤오핑의 어록이 방문객의 주목을 끌었다.

벽에 새겨진 글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스마트폰 벨소리가 울린다. 방문지가 표시된 행적 경로 코드를 보내달라는 장쑤성 관계자의 전화다. 전날인 14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광둥성 둥관시를 방문했기 때문에 장쑤성 관계 당국에 제출해 장쑤성 도시 진입이 가능한 지 허락을 얻어야한다는 것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 화웨이 숭산호 교육 훈련 기지 빌딩 앞에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화웨이 임직원들이 길게 줄을 서서 대기 있다.  2021.12.19 chk@newspim.com

 

장쑤성 관계자는 잠시 후 당국으로 부터 난퉁(장쑤성)행 비행기에 탑승, 난퉁으로 진입해도 좋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웨이신(위챗)을 통해 행운의 이모티콘 오케이 사인을 보내왔다. 같은 둥관시라도 방문 지역(숭산호 구역)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다랑진(大朗鎭)과는 거리가 있어 허락이 떨어진 것 같았다.

계속되는 행적 조사에 공연히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급해졌다. 예정보다 일찍 롄화산 공원을 내려와 약 40분 거리의 선전 바오안 공항으로 향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둥관시 방문 경력자이기 때문에 도착지 난통시 진입은 물론 출발지인 선전 바오안 공항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문제였다. 역시 둥관시 방문은 문제삼지 않았고, 48시간 내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만 있으며 탑승에 제한이 없었다.

최근 중국 도시간 이동에 있어 48시간 내 핵산 검사 결과는 신분증 보다 더 중요한 필수 준비품이다. 기자는 코로나19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선 광둥성과 장쑤성 취재 길에서 5일 동안 모두 4차례 핵산 검사를 받아야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광둥성 선전시 바오안 공항에 승객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1.12.19 chk@newspim.com

 

한발짝만 움직여도 이동경로 행적 카드를 요구하고 도시나 공항 호텔 식당 산업단지 기업 어디든 죄다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는지 조금도 불편해 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중국식 '위드 코로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당국도 코로나 방역의 기본 규정은 엄수하되 가급적 주민 생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나름 애쓰는 것 같아 보였다.    

15일 저녁 7시 쯤 선전 바오안 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두시간 여만에 장쑤성 난퉁시 싱둥(兴東) 공항에 도착했다. 난퉁 싱둥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도 핵산 검사와 이동 경로 행적 카드 등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각종 검사는 철저히 이뤄졌다.  

선전과 둥관 등 광둥성 일대에서 온 승객들은 따로 한쪽 켠에 줄을 세우더니 인적 사항과 이동 경로, 숙박 장소를 상세히 기록하게 했다. 절차를 밟고 공항을 빠져 나와 공항 고속도로를 통해 창수(常熟)시로 이동하는 도중에 기다렸다는 듯이 창수 공안 방역 담당자라며 재차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나선 중국 지방 도시 이동 취재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시작해 검사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5일 저녁 8시 30분 쯤 호텔 투숙을 하는데도 건강 코드와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 이동경로 행적 카드, 체온 등을 세밀히 체크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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