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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위드 코로나 중국, '제로 발생'에 경제 흔들 고민 <下>

기사등록 : 2021-12-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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젼시 상황같은 중국 코로나 방역
중고 위험지역 방문은 주홍글씨
소비경제 위축, 당국 고민 깊어져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6일 오전 버스를 타고 창수시 취재에 나섰는데 벨소리와 함께 스마트폰 액정에 낮선 발신자 전화 번호가 표시된다. 전화 상대방은 자신이 타이저우(泰州) 경찰이라고 밝힌 뒤 기자의 중국 입국 일자와 창수(장쑤성)시로 오기 전 행적을 확인한다.

광둥성 둥관시에서는 13일 이후 사흘째 거의 매일 2~3명 씩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둥관 방문 기록은 도시간 이동및 출장 여행객에게 마치 '주홍글씨'와 같은 낙인이 됐다. 가는 곳 마다 검사가 까다롭다. 도시 경계가 바뀔 때 마다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부터 시도 때도 없이 불쑥 전화가 걸려온다. 아주 불편할 뿐만 아니라 왠지 꺼림직 하고 떳떳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6일 오후 장쑤성 산업단지 취재단은 장쑤성 창수에서 타이저우시로 이동했다. 장쑤성 관계자가 둥관시 다랑진 등 예닐곱 곳이 16일 부터 중 위험지구로 지정됐다는 스마트폰 앱 뉴스를 보여주면서 근심스런 표정으로 혹시 이곳을 방문한적이 없냐고 묻는다. 다행히 모든 곳이 다 기자가 찾은 화웨이 숭산호 연구 교육 훈련 기지에서 비켜난 곳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중국 장쑤성 난퉁 싱둥 공항에 '코로나19 방역 통제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계몽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1.12.19 chk@newspim.com

17일 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타이저우 시 탐방 취재에 나섰다. 오전 일정이 끝나갈 무렵, 장쑤성 측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양해를 구하면서 핵산 검사를 하자고 한다. 햐얀색 방역복장 차림의 간호사들이 차량에 올라온다. 버스안에서는 즉석 코로나 핵산 검사가 이뤄졌다.

일주일 간 경제 성장 일선 지역인 광둥성과 장쑤성 주요 도시를 돌아본 결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전시 상태 처럼 엄격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은 생각보다 훨씬 철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둥관시 다랑진 일대처럼 중고 위험지역으로 지정 되고 즉각 출입이 제한된다.

장쑤성 첨단 산업 단지 팸투어에 함께 동행한 중국일보 기자는 중국은 '코로나 제로 발생'을 목표하고 있다며 코로나와 싸우면서 정상 경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C - 방역'의 핵심이고, 이것이 곧 중국식 '위드 코로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 당국의 목표와 거리가 있다. 엄격한 코로나19 통제로 현장 소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12월 18일 화이안 롄수이(淮安 漣水) 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CA 1128 편 항공기는 얼핏 보아 탑승률이 10%에도 못미치는 것 같았다. 2021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이 3% 대로 주저 앉을 것이라는 어두운 관측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8일 장쑤성 화이안 롄수이 시에서 베이징 수도 공항으로 향하는 중국 항공 기내가 텅텅 비어있다.  2021.12.19 chk@newspim.com

연말 연시와 설 대이동은 연중 중국 소비 경제의 최대 대목이다. 2020년 설 귀성객들은 영문 모른 채 고향에 간 뒤 발이 묶였고, 2021년 설 땐 '현지에서 설을 지내라는 정책' 때문에 중국인들 상당수가 도시 근무지에서 설을 보내야 했다.

2022년 설, 중국판 민족 대이동 기간은 2022년 1월 17일~ 2월 25이고 곧 표 예매가 시작된다. 12월 18일 중국 국무원 정책에 따르면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은 2022년 설 기간 일률적으로 인구 이동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설 때처럼 근무지에서 설을 쇠라고 강제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설 이동을 권장하지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주민 생활및 소비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도 통제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2년 설 이동 인구는 2021년 설 때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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