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직장인들의 로망인 평사원에서 대표이사(CEO) 자리에 오르신 비결이 뭔가요?", "안정적인 관리자형 CEO가 필요해서 그런 쪽에 제가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충청권 최대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송기문 대표를 충남 천안 본사에서 만났다. 회사 차원에서 걷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정장차림에 착용한 운동화가 인상적이다. "하루 7000보 정도는 금방 걷습니다." 상상인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걷기 프로젝트는 매일 7000보 이상씩, 1주일에 8만보 이상 걸으면 직원들에게 50만원씩 나눠준다고 한다. 초기 운동화, 운동복 구입 비용으로 20만원씩 지원해 주고, 중간중간 이벤트를 통해 배민 상품권도 준다.
[천안=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
'모든 가족이 행복한 회사'가 그룹 이념인 상상인그룹은 11월이면 직원들에게 꽃게를, 가정의 달 5월엔 삼겹살 세트를 나눠준다고 한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 초임이 4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복지 면에서는 여느 저축은행 부럽지 않다며, 열변을 토하는 송 대표의 얼굴에 자신감과 웃음꽃이 가득했다.
◆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뱅뱅뱅' 이어 '크크크' 출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10월 1일 디지털 금융 플랫폼 '크크크'를 출시했다. 관계사인 기존 상상인저축은행(대표 이인섭)의 '뱅뱅뱅'과 함께 두 개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뱅뱅뱅', '크크크' 합치면 '뱅크, 뱅크, 뱅크' 다소 장난스런 작명 같았지만 뱅크(은행)란 심오한 뜻이 담겨 있었다. 송 대표와 직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크크크'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송 대표는 "크크크 출시 한 달 만에 500억원 정도를 모집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꾸준히 MZ세대 가입 비중을 늘려 뱅뱅뱅처럼 내년까지 10만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해 '뱅뱅뱅'을 선보이며, 기존 17%였던 상상인저축은행 MZ세대(2030) 고객 비중을 40%까지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옛 세종저축은행으로 상상인그룹이 지난 2012년에 인수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 2조3935억원으로 업계 10위권으로 올라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올해 1분기 자산 1조2980억원)을 합치면 총자산 3조6915억원으로 업계 7위로 올라선다. 충청권 7개 저축은행 중 1위다.
◆ "올해 40% 이상 성장…내실 다지며 연체율 관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10월까지 영업이익 350억원 규모로 작년 대비 40% 이상 성장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업계 전체적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실을 기하면서도 내년 역시 올해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는 "내실을 기하는 속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연체율 관리"라며 "현재 연체율이 3.8% 정도인데 업계 평균은 3.5%, 1금융권 연체율이 보통 1%대라고 하는데 그 정도 관리를 해보는 것이 모든 금융인의 로망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
송 대표는 1994년 부산의 플러스상호저축은행 입행 이후 올해로 저축은행 업계에서만 28년 근무한 정통 저축은행맨이다. 지난 2004년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이직 후 이사, 상무 등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송 대표는 "누리호 발사 지역인 전라도 고흥 촌놈이 출세했단 소리도 가끔 듣는다"며 "업계 고참축에 끼다 보니 젊은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고리타분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웃었다.
30년 가까운 저축은행 전문가로서 금융당국에 할 말은 없냐고 묻자 "많이 나온 얘기지만 타 업권에 비해 예보료가 비싼 것과 당국의 모든 저축은행 규제가 일괄 적용되는 부분이 아쉽다"며 "지역은 환경과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규제를 한 바구니에 담으려 하기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 규모에 따라 나눠서 규제를 적용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크크크 출시 등 저축은행업계 디지털 뱅킹은 향후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지역 저축은행 중 디지털 뱅킹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뛰겠다"며 운동화 끈을 다시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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