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2744.86(-447.77, -1.93%)
국유기업지수 8042.74(-175.26, -2.13%)
항셍테크지수 5498.49(-181.98, -3.20%)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일 홍콩증시 3대 대표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한 22744.86포인트를 기록, 2만30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2.13% 내린 8042.74포인트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3.20% 떨어진 5498.4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항셍테크지수는 지수 개설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과학기술주를 비롯해 중국테마주(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전자담배, 탄소중립, 부동산과 헝다그룹 테마주, 테슬라 테마주, 교육, 반도체, 전력, 제약바이오, 태양광 등 대다수 섹터가 하락했다.
과학기술주가 전 거래일에 이어 높은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한 주간 네 차례에 걸쳐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기술주를 둘러싼 여전한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넷이즈(9999.HK)가 4.89%, 콰이서우(1024.HK)가 4.05%, JD닷컴(9618.HK)이 4.00%, 화훙반도체(1347.HK)가 3.49%, 샤오미(1810.HK)가 3.29%, 메이퇀(3690.HK)이 2.92%, 비리비리(9626.HK)가 2.60%, 알리바바(9988.HK)가 2.14%, 텐센트홀딩스(0700.HK)가 1.83%, 바이두(9888.HK)가 1.67% 하락했다.
[사진 = 텐센트증권] 20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부동산과 헝다그룹 테마주 또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9거래일만에 거래 재개에 나선 가조업그룹(佳兆業∙자자오예∙KAISA 1638.HK)이 14.1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융창중국(1918.HK)이 17.74%, 광주부력부동산(2777.HK)이 11.40%, 스마오그룹(世茂集團∙SHIMAO 0813.HK)이 8.59%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만에 전격 인하했다는 호재성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여전히 부동산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큰 낙폭을 기록한 중국헝다그룹(3333.HK)을 비롯해 가조업그룹과 스마오그룹 등은 유동성 위기로 최근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기업들이다.
중국헝다그룹은 전장 대비 9.88% 하락한 1.46홍콩달러에서 거래되며, 또 한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10.40%,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이 5.34% 하락했다.
헝다그룹 테마주의 경우 글로벌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이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나서면서, 헝다그룹의 디폴트 현실화 우려가 확대된 것이 낙폭을 키운 배경이 됐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헝다그룹과 역외 금융대출을 담당하고 있는 톈지홀딩스(天基控股)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CC'에서 'SD(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달러채 금리를 상환하지 못한 데다, 유예기간도 실효됐다는 것이 하향조정의 이유로 제기됐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6일 만기에 도래한 채권 이자의 지급 여부에 대해 회신하지 않았다며 헝다그룹과 그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한 바 있다.
테슬라 테마주 또한 전 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억화정밀공업홀딩스(0838.HK)가 16.20%, 강서강봉이업(1772.HK)이 12.43%, L.K기술(0558.HK)이 7.57%, 비야디전자(0285.HK)가 6.17%, 비야디(1211.HK)가 5.27%, 민실그룹(0425.HK)이 3.85% 하락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데이비드 와그너'로 알려진 테슬라 주주는 16일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머스크가 연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사주 매도 계획을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 하락을 유도한 것에 불만을 품은 와그너는 소장에서 "현재 테슬라에서 누가 머스크의 트위터를 검토하는 지 불분명하다"면서 대주주인 머스크가 트위터를 회사 변호사의 승이 없이 올린 것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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