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로 탄산' 성장으로 호실적을 낸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음료가 나란히 가격인상에 나섰다. 롯데칠성이 올해 초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9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고 코카콜라음료의 '코카콜라 제로'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양사는 모두 올해 두 번째 인상 소식을 알렸다. 원재료값 상승이 주된 이유다. 동아오츠카 등 여타 음료 업체들도 줄줄이 인상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
◆제로 사이다·제로 콜라 쑥쑥...롯데칠성-코카콜라 나란히 매출 상승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6988억원, 영업이익은 85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주류부문 타격이 적지 않았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2.21 romeok@newspim.com |
특히 롯데칠성음료의 음료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음료부문 매출액은 1조2904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6% 늘어난 1329억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상승은 올해 2월 처음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 등 저당, 저칼로리를 지향한 제로 탄산 제품이 건강 소비 트렌드를 타고 인기몰이를 한 영향이 크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사이다 등 제로 탄산 제품의 매출액은 3분기 누적 610억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38%에서 3분기 42%까지 올라온 상태다.
코카콜라음료를 운영하는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도 '제로 콜라'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코카콜라 제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 코카콜라는 6% 신장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인 셈이다.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 매출액은 3분기 누적 1조210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1717억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주요 브랜드들의 호실적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원가부담 늘었다지만..."연 2~3회 인상은 너무해"
일각에서는 원가부담을 감안해도 음료가격을 연 2회 이상 연달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가격 인상 소식은 올해 들어 두 번째, 코카콜라음료는 세 번째다. 사실상 제로탄산 제품이 급격한 인기를 얻자마자 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17일부터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펩시콜라를 포함한 음료 26종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칠성사이다 250㎖ 30개는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7.1%, 1.5ℓ 12개는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500원으로 6.25% 인상했다. 펩시콜라 250㎖도 개당 가격이 기존 617원에서 667원으로 50원(8.1%) 올렸다.
제로 칠성사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
코카콜라음료는 내년 1월부터 편의점에 판매되는 코카콜라(오리지널·제로) 250ml 제품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상한다. 500ml 제품은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코카콜라 1.5l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갹 100~200원가량 인상한다. 평균 인상폭은 5.7% 수준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2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일부 음료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4.7% 올린 바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월에는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최대 2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편의점에 유통되는 환타 오렌지 캔 제품을 7.7% 올리는 등 음료 15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었다.
이외에도 음료업계 가격인상은 잇따르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이날 내년 1월부터 편의점에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포카리스웨트 3종과 데미소다 3종, 데자와 2종 등 제품을 각각 4,7%, 7.1%, 8.5% 올린다고 예고했고, 팔도도 지난 11월 비락식혜 등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8.2%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한다. 알루미늄 가격이 20%이상 오르고 국제 물류대란 영향으로 물류비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국제 알루미늄, 과당 등 가격이 오르면서 원부자재 부담이 점점 커진데 따른 인상"이라며 "음료제품은 부피가 큰 탓에 물류비 비중이 만만치 않은데 국제물류비가 상승한 것도 부담을 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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