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가 한국에 합작생산법인을 세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핵심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는 한국에 합작생산법인(JV)을 세우고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차량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산 차량을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대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을 활용해 한국에서 차량을 공동 생산하고 미국에 면세로 자동차를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서 작업자가 차량을 생산하는 모습.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11 giveit90@newspim.com |
지리자동차는 면세 효과를 챙기고, 르노그룹은 지분 80%를 보유한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특히 르노는 지난해 철수했던 중국에 자연스럽게 재진입할 수 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전략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면서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그룹이 생산 기지로 점찍은 부산공장은 1개 조립 라인에서 4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1개 라인에서 1개 차종만 생산하는 타 완성차 업체와 달리, 1개 라인으로 타사 2~3개 라인과 같은 생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다. 현재 부산공장에선 가솔린·디젤·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M3 ▲SM5 ▲SM6 ▲ SM7 ▲QM6 ▲닛산로그 ▲SM3 ZE 전기차 등 7개 차종을 동시 생산한 바 있다. 르노와 닛산 플랫폼을 함께 생산했으며, 현재는 3개 차종(XM3, SM6, QM6)을 생산하고 있다.
합작생산법인 설립에 따라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은 지리·볼보의 합작사인 '링크앤드코' 브랜드의 '01'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망된다.
해당 차량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세 종류로 구성됐고, 이 중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연간 최소 생산 물량은 15~20만대"라며 "3교대로 생산할 경우 최대 3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새로운 생산 물량이 추가된다면 르노그룹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르노삼성에 추가 생산 물량 배정은 희소식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르노삼성은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만 담당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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