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승인 받으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2위권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SSD 사업부 인수에 대한 반독점 심사 승인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8개국을 대상으로 반독점 심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중국의 승인을 받으며 심사 대상 8개국의 승인을 모두 완료했다. 앞으로 실무 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를 확정하게 된다.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제공=SK하이닉스] |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연내 승인이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최종 딜 클로징까지 절차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최종 인수 완료 시점은 오는 2025년 3월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치면 글로벌 낸드시장 점유율 기준 2위권을 넘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점유율은 13.5%로 3위다. 1위는 삼성전자로 34.5%, 2위는 키옥시아로 19.3%의 점유율을 보였다.
인텔의 점유율은 5.9%로 6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점유율을 더하면 19.4%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점유율 4위 웨스턴디지털(WDC, 13.2%)의 키옥시아 인수 가능성도 남아 있어 2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WDC와 키옥시아의 점유율 합계는 32.5%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두 건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될 경우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WDC의 '3강 구도'가 체제가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D램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구도가 공고하다.
SK하이닉스는 "SAMR의 합병 허가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하다"며 "SK하이닉스는 합병 후 통합 절차를 지속해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경쟁 당국으로부터 키파운드리 인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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