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오는 2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93.58%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2500명 중 2290명이 참여했으며 파업에는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명이 참가한다.
노조는 "실로 압도적인 결과"라며 "과로사한 동료들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28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통해 CJ대한통운의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위를 반드시 중단시키고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이행을 관철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수차례 대화를 요구해왔지만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며 "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막고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이행을 위해 지금이라도 CJ대한통운은 탐욕적 행태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은 택배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돼야 할 택배요금 인상분으로 연간 3500억원의 추가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취임 직후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의 나머지를 모두 영업이익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2500명 중 2290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율 91.6%, 찬성률 93.58%로 총파업이 가결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2021.12.23 mironj19@newspim.com |
또 "파업이 시작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 소속 지사장이 '노조에서 탈퇴한 사람만 풀어주겠다'는 등 명백한 부당 노동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며 "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파기행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국토교통부에 대해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총파업 요구안은 ▲택배요금 인상분 공정 분배 ▲별도요금 폐지 ▲집하수수료 차감 폐지 ▲노예계약서 부속합의서 철회 ▲저상탑자 대책 마련 ▲노조 인정 등이다. 노조는 이를 위해 오는 28일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오후 3시 CJ본사 앞 총파업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총파업 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측인 CJ대한통운이 사회적합의로 이뤄낸 택배요금 인상분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분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롯데, 한진, 로젠택배 등은 170원 인상분을 모두 택배노동자들에게 지급하지만 CJ대한통운은 58만원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측의 이익으로 챙긴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부터 택배요금 100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연간 물량이 18억 박스인 점을 고려하면 총 수입 증가액은 연 4860억원이다. 노조는 요금 인상분인 4860억원에서 분류·산재고용보험 비용(1379억원) 등을 빼면 사측의 초과이윤은 34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택배노조의 총파업이 가시화되면서 물류대란은 불가피해졌다. 총파업에 참여하는 1700명이 작업에 손을 놓을 경우 물량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6월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이 총파업을 벌였을 때도 배송에 일부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설 연휴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 로젠 등 5개 택배사가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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