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청와대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외시킨 이유에 대해 수형기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 연수로 4년 9개월을 넘지 않나"라며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 씨들에 비해서 2배가 넘는 기간을 수형한 것이 되는데 이와 비교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고령이기는 하지만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 780일 가량이라는 점 이런 점들도 고려해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청와대] 2021.07.19 |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지 않나"라며 "두 분 케이스는 많이 다르고, 그런 점이 이 문제를 풀 때 고려할 점이 됐을테고, 또 (국민 공감대 측면에서도) 제가 본 여론조사는 두분(이명박-박근혜)의 차이는 많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죄의 경중의 차이인가, 국민적 공감대 차이인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다른지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짐작하시는대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수현 수석은 이번 사면이 '야권 갈라치기 전술 아니냐'는 지적에 "저는 야권 갈라치기가 어떤 뜻인지 언뜻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오로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앞으로 또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찬성, 반대도 있을 수 있고 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사면이 어떤 미래를 향해서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현재의 상황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그런 취지라는 것을 간곡하게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등과 미리 협의가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따로 후보와 사전 협의한 바는 없다고 말씀을 드리고 특히 이재명 후보님께서도 어떤 오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이렇게 또 말씀을 하신 바가 있더라"며 "어쨌든 사면은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물론 사면심사위원회의 심사와 또 권고 뭐 이런 것도 있고 국무회의 의결이라는 절차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대통령께서 내리신 결단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고 문 대통령 홀로 결단을 내린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진보적인 시민단체에서 '박근혜 사면'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통령께서도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라고 간곡하게 말씀을 드렸다"며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딛고 온 국민이 대화합을 이루고 또 통합된 힘으로 코로나19의 확산과 또 그로 인한 범국가적인 일들을 극복하고 또 미래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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