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정부가 화이자 개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 36만2000명분과 머크앤컴퍼니(MSD) 치료제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을 선구매 계약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포함하면 총 100만4000명분 확보를 추진 중이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Pfizer/Handout via REUTERS 2021.11.16 |
앞서 식약처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약은 팍스로비드다. 머크 약은 아직 검토 작업이 한창이다. 정부는 내달 말 투여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이르면 내달 중순에 화이자 알약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의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사망 예방률은 90%에 가깝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데다가 국내의 경우 '위드 코로나' 이후 의료체계 부담으로 재택치료 환자가 늘면서 먹는 치료제가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부상했다.
문제는 부족한 화이자 치료제 초기 물량에 있다. 화이자는 현재 당장 사용이 가능한 물량이 18만명분이라고 했는데, 내년 1월에 미국이 당장 보급할 물량만 26만5000명분이다. 이스라엘은 이르면 다음주에 10만명분을 조달받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초기 물량은 이미 동이 났다고 봐야 맞다.
팍스로비드의 대량 생산에는 6~8개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물량의 대부분은 빨라도 내년 여름에나 가능하단 의미다. 실제로 미국도 초기 물량 부족에 의사의 처방으로 치료약을 배포할 계획이다. 미국이 선구매 계약으로 확보한 물량은 1000만명분에 달한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조정관은 "26만5000명분은 내년 1월에 보급되고, 나머지 물량은 그해 늦여름에 돼야 (시중 약국에) 보급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 도입 초기 충분한 물량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예방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지점이다. 정부는 치료제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추가 구매를 위해 회사 측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내년 1월 초 계약을 체결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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