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층 절반 이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20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 찬성과 반대 응답이 오차 범위 내인 1.1%p 격차를 보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는 뉴스핌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찬성은 52.5%, 반대 33.9%, 잘모르겠다는 13.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찬성 82.4%, 반대 10.9%, 잘모르겠다 6.7%를 선택했다.
연령별로 만18세 이상~20대에서는 반대 41.3%, 찬성 40.2%, 잘모르겠다 18.5%을 기록했다.
이외 연령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30대는 찬성 57.7%, 반대 30.5%, 잘모르겠다 11.8%를, 40대는 찬성 59.9%, 반대 26.6%, 잘모르겠다 13.6%을 기록했다.
50대에서는 찬성 76.6%, 반대 14.8%, 잘모르겠다 8.6%, 60세 이상에서는 찬성 79.1%, 반대 13.8%, 잘모르겠다 7.1%로 집계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가 묻어있다"면서 "이것이 애증의 문제이기도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가 문재인 대통령 때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봤다.
만 18세 이상~20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고, 응답 연령층 중 찬성 응답 비중이 가장 낮은 데 대해서는 "일단 박정희 정권에 대한 어떤 향수가 없다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절반 이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찬성한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사면을 안 하고 넘어갔을 경우 정권이 바뀌거나 하면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다. 사면을 안 해줬을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더 악화된 채로 정권이 바뀐다고 가정하면, 결국 모든 화살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친문이 많아 그런 부담을 느끼고 그런 측면을 (정권 교체 후) '적폐청산'에 비춰 봤을 수도 있다. 정권이 바뀌면 그런 것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해줌으로써 어느 정도 그 강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서 지난 12월 27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8%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