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운사 운임담합과 관련한 과징금 규모 등 결정이 빨리 이뤄지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운호황으로 가파른 실적을 달성중인 HMM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독립할 때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의 해운담합과 관련된 전원합의 결과가 빨리 결정돼야 해운사들이 내년 사업 계획도 세우고 할 것"이라며 "내년 1월 12일 전원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속히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1.10.07 leehs@newspim.com |
문 장관은 이어 "부처간 이견 해소를 위해 해운법 개정안을 (해수부가) 국회에 내놓은 것"이라며 "내용에 대해 부처간 이견이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여태까지 해왔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내년 해운질서팀을 신설한 뒤 선사간 공동행위 관리를 강화한다.
HMM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 독립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운사 업황이 개선되면서 HMM은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장평가 등을 고려할 때 매각 시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문 장관은 "HMM의 장기신용등급이 'BB'에서 'BBB-'로 상향되면서 7년 만에 투기등급을 벗어났고 4분기에만 2조 5000억 원이 넘는 이익이 예상되지만 현 수준에서는 안정적인 상태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매각시기를 말하기보다 우선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만들어 놓은 뒤 시장에서 구매자가 등장했을 때 매각하겠다는 설명이다.
문 장관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계속 알을 낳을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부에 진 빚을 갚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과 같은 해운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도 HMM의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 문 장관은 "해운호황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발주 선박이 많이 나오는 2023년부터 공급이 늘어나면 운임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감회에 대해서는 "해운재건과 관련해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 해수부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주요 지표면에서 한진해운 파산 이전 상황을 다 회복했으며 역대 최고의 수출을 최단기에 이뤄내는 데 해수부가 일조하지 않았나 싶어 장관으로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고부가 가치를 추구한 수산 분야도 어가 소득이 5,000만원 시대에 진입하고, 수산물 수출도 28억달러가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인 점도 성과로 지목했다.
문 장관은 "만재항 준공을 시작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어촌뉴딜 300'도 좋은 정책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