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의 외부 독립감시조직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김지형 위원장이 준법위를 백신에 비유하며 "아프기도 하고 싫기도 하겠지만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30일 송년사를 통해 "법을 어기는 삼성에서 '가치'를 사거나 '사람'이 남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은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한다. '이익'이 아니라 '사람'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합니다"며 "BTS에 '아미'가 있듯이, 삼성에도 그 가치에 공감하는 글로벌 찐 팬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을 어기는 삼성에서 '가치'를 사거나 '사람'이 남을 수는 없다"며 "위원회의 준법감시도 그 여망에 다가가는 한 갈래 길"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2020.02.05 mironj19@newspim.com |
대법관 출신인 김 위원장은 내년 2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차기 위원장에는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이찬희 차기 위원장에 대해 "젊은 변호사 시절에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등에 문제의식을 갖고 꾸준히 관심을 키워온 분으로 알고 있다"며 "재야 법조계의 가장 권위 있는 변호사단체의 장을 맡아 경륜과 역량까지 겸비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삼성 준법위는 지난해 1월 삼성그룹의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탄생한 외부의 독립 감시기구다. 준법위 출범한 그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4세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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