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대남(20대 남성) 음주 발언과 관련 당내 인사들과 연일 부딪히고 있다.
김민전 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하태경 의원을 겨냥하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군대를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2021.12.30 leehs@newspim.com |
김민전 위원장이 게시한 글은 현재 볼 수 없는 상태다.
삭제 전 게시글은 "YTN 인터뷰를 악마의 편집을 해서 잘못된 영입이라며 사과하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인지. 저의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태경 의원이 군대에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민전 위원장은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에 가기 전엔 참 많이들 마신다"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하고, 또 그들이 그 좁은 기회의 창을 통과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 부족을 우려하는 저에게 이대남 무시라고 몰아가는 하태경 의원이야말로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아이고"라는 짧은 평을 남겼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그것을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 그리고 20대 남자는 술을 퍼먹어서 학점 안나온다고라"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와 하태경 의원 모두 '이대남'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기자들을 만나 김민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의 설전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조심해서 말하지 않으니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인사들의 절제되지 않은 발언과 관련 본인이 그립을 강하게 잡고 메시지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민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온다"라며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하태경 의원은 "청년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선대위의 인적 쇄신 필요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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