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당사자로 지목된 박관천 전 행정관은 "대장동 이야기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1.10.03 yooksa@newspim.com |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일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최 전 수석, 박 전 행정관과 두세 차례에 걸쳐 수십 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이 통화한 해당 휴대폰은 지난해 9월 29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이 거주하던 오피스텔 9층 창 밖으로 던졌던 아이폰 기종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휴대폰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도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행정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동규씨와 통화하게 된 것은 잘 알고 지내는 동창 지인으로부터 '경기도 공기업 사장이고 고향 후배인데 네게 자문을 구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통화를 좀 하기 바란다'고 하여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치만 몇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전 행정관은 "언론이나 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 이야기는 '대'자 조차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장동 의혹 관련 손톱만큼의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통화자료를 디지털포렌식한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이유라도 물었을 것인데 전화 한 통 받은 사실도 없다"며 "이런 상황을 수사기관이 일부 언론에 흘려 공무상 기밀을 누설하고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불법 행위에 대해 오늘 감찰 민원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대상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최재경 전 수석도 '원론적 수준의 법률상담'이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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