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대웅제약의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가 출시 단계에 진입했다. 업계에선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선두로 자리 잡은 HK이노엔(HK inno.N)의 '케이캡'에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P-CAB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스클루는 최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적응증(사용 범위)으로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약가만 결정된다면 바로 출시할 수 있다"며 "3~4월 출시는 어렵고 5월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인 목표는 월 100억원 매출"이라며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왼쪽부터 대웅제약, HK이노엔 전경. [사진=각사 제공] |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제제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기존의 PPL(Proton Pump Inhibitor·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대비 약효가 빠르게 발현되며 오래 지속된다. 또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40조원이다. 대웅제약은 이미 전 세계의 40%에 해당하는 글로벌 시장에 펙스클루의 거점을 마련했다. 멕시코, 브라질, 북미, 중국, 콜롬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1조1000억원이 넘는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대웅제약은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선두 업체로 안착한 HK이노엔과 경쟁할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3월 HK이노엔이 출시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제균 치료 등 총 4개의 적응증에 허가를 받았다.
[사진=HK이노엔 제공] |
케이캡의 원외처방 실적은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309억원 ▲2020년 762억원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984억원 등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케이캡의 약국 판매 매출이 1000억원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000억원을 돌파한다면 국산 신약으로는 최단기 기록이 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월 원외처방 액이 100억원을 넘겼다"며 "이견이 없다면 2021년 케이캡정 원외처방 실적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순항 중이다. 케이캡은 기술·완제품 수출 형태로 중국, 미국,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총 27개국에 진출했으며 규모는 1조원 대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HK이노엔은 2028년 글로벌 100개국에 케이캡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은 P-CAB 시장을 최초로 만들고 이를 키워나가고 있다"며 "대웅제약의 등장으로 P-CAB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