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인도네시아가 새해 들어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발전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최근 전력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석탄 수입선 중 하나가 막히면서 대응 마련에 분주해졌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인니 정부는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업계는 인니 전력공사가 내수 석탄 구매가격을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톤당 70달러로 제한하면서 인니 석탄 업체가 톤당 약 90~100달러 고가로 수출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이번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 발전사 1월 재고·수입물량으로 버티기…장기화시 운영 차질 불가피
인니 정부의 조치로 이달 중 입고 예정이던 물량 중 일부의 입고 지연이 예상된다. 다만 물량의 55%는 선적되거나 출항해 국내에 정상 입고될 예정이다.
정부는 확보 중인 석탄 재고량과 호주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정상 수입량 등을 감안할 때 인니의 이번 조치로 국내 전력수급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석탄 수입의 20%를 차지하는 인니산 석탄 수급의 불안정이 장기화되면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발전사들은 1월 한 달은 재고량과 수입 예정 물량 등으로 버틸 수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발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석탄수급이 민감한 상황이라 정확한 재고량을 밝힐 수 없다"며 "1월은 호주고열량탄 등으로 혼소비율을 조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되면 재고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고 발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5일 인니 수출 재개 따라 대응 방 추진…국제 유연탄 가격 인상 가능성
이에 정부는 5일 인니 정부의 수출 재개 여부 결정에 따라 마련한 대응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니 정부가 수출 재개를 결정하면 수입선 다변화 등의 조치가 급하게 이뤄지지 않아도 되지만 수출 금지조치가 계속될 경우 동원할 수 있는 최대치의 외교 채널 등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전날있었던 긴급 점검 회의에서도 해외공관과의 협조를 위해 인니와 중국 상무관까지 포함해 영상으로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한 '인니 석탄 수출 금지 조치 대응반'을 운영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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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니의 석탄 수출 금지로 인해 향후 이 오를 가능성은 남는다. 석탄 수출금지 기간을 늘릴 경우 주요 국제 수입국인 중국, 인도 중심으로 수급 불안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국제가격 급등도 예상된다. 전력수요가 높은 1월 동절기란 점도 위험 요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5일 수출 재개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는 현지 얘기가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출 금지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 대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채널을 통한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일부 해제를 요청하거나 호주와 러시아 등 기존 수입국에 대한 수출 확대 요청 등을 취할 계획"이라며 "논의된 방안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에너지 유관 기관과 해외공관과 지속적으로 소통,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