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인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가 쌍용차 인수 관련 잡음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 쌍용자동차의 회생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주가가 연간 1200% 가량 폭등했지만 최근 재무적투자자(FI)인 키스톤PE의 투자 유보 입장을 밝히는 등 인수 대금 조달과 관련된 불안이 커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표이사 지인들로 이뤄진 투자조합 먹튀 논란에 신뢰성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디슨EV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30분경 전일 종가대비 6.11% 내린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주가 약세 배경에는 우선 당초 FI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키스톤PE의 이탈이 자리한다. 키스톤PE는 자금 모집 우려를 이유로 '투자 유보'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에디슨 측과의 결별을 시사했다.
이에 회사 측은 키스톤PE에서 받기로 한 투자금을 KCGI를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자금 충당 우려 불식에 나섰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키스톤PE가 지원하기로 한 금액을 KCGI 쪽에서 충당하기로 얘기가 이뤄지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3100억원을 써내고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1월에는 매각대금의 5%인 155억원의 납입하고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실사단계에서 발견된 추가 부실을 이유로 매각 주관사인 EY한영과의 협의를 통해 인수대금을 3049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에디슨모터스 인수가는 3000억원이지만 쌍용차 부채까지 감안하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1조6000억원 가량으로 산정된다.
에디슨모터스 측에 따르면 2700억원을 이미 확보했고 3000억원 자금을 KCGI를 통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해외 투자자를 FI로 확보해 추가 조달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아직 어느 국가의 어떤 업체라고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복수의 투자자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추가적인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는 10일 쌍용차 인수대금의 10%을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M&A 본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운영자금 사용처 공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1월 MOU를 체결하며 쌍용차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을 쌍용차에 선지급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해당 자금의 사용처를 알리라고 했지만, 쌍용차쪽에서는 경영권 간섭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줄인 에디슨EV의 대주주인 투자조합 5곳은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장에선 '먹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조합에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지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6곳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순종과 특수관계인 5인과 213만주 규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디엠에이치(9.45%), 에스엘에이치(9.45%), 스타라이트(5.30%), 아임홀딩스(5.49%), 노마드아이비(5.10%)는 5%이상의 지분을 획득했다.
그러나 작년 9월 30일 기준으로 작성된 분기보고서에는 지분율이 5% 이상인 주주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너지솔루션즈(16.67%) 뿐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일부는 차익실현이 됐다는 판단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 같다. 인수까지 지분을 갖고가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의사에 의한 판단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던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연초 1000원대였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 기대감 속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12일에는 8만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주가는 다시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4일 기준
당국도 에디슨EV의 불공정 거래 위반 혐의를 주시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에디슨EV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종목하면서 주시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라며 "재작년부터 코스닥 상장사들이 투자조합 매매 관련해 이슈가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마냥 모니터링만 하지 않고 혐의가 나타나면 후속부서로 넘겨 심사를 진행하고 금융감독원에 통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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