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당직 사퇴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과 관련 "자진사퇴를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들은 결의권이 없다"면서 "제가 만약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자고 하면 비대위 지명권도 저에게 있다. 비대위는 당대표가 나가면서 지명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응수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는 이준석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1.01 yooksa@newspim.com |
이 대표는 "현역 의원 전원이 '내 당직부터 내려놓겠다', 결국 이 것은 이준석 대표도 대표직을 내려놓으시라는 얘기로 들린다"는 질문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올릴 고민보다는 이준석대책위원회가 돼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지도부를 무력화한다는 이야기, (이후) 해산해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들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 정도 진지함과 그 정도의 연구 능력, 그것으로 지지율을 올릴 방법을 고민하셨으면 애초에 이 사태(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선대위 쇄신)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소환은 할 수 있다"며 "당원들의 20%, 이렇게 서명을 모으고 그것도 시도별로 10%씩 맞춰서 모아야 한다. 사실 그 정도 노력에 그 정도 조직력이면 차라리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고 말지, 이준석대책위원회도 아니고 그걸 왜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선거에서 지면 당대표 때문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정치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질문에는 "대선을 지면 책임을 진다. 대선에 있어서 제가 이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여러 제언을 하는 거지 거꾸로 면피하는 당대표가 되려고 하면 저는 애초에 배낭 하나 메고 호남을 돌면서 열심히 하는 척을 하며 면피할 방법이 많다"고 답했다.
"사퇴를 안 하고 내 역할을 하겠다고 할 경우 당내 갈등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이준석대책위원회에서 벗어나야 한다. 본인들이 그것을 더이상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무를 하게 가만히 놔두고, 선대위 활동과 선거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게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격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 할 때는 일을 못 하게 하다가, 지금 와서 그만 둔다니까 왜 안 들어오냐고 난리다. 왜 안 들어오냐고 한 다음에는 안 들어올 거면 사퇴하라 그런다. 사람들이 듣기에 논리적인 개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선대위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하고 가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거를 70일, 80일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누구에게 표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던 것이 굉장히 충격이었다"며 "오늘 11시에 후보가 어떤 입장을 발표한다. 그것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제 생각에는 계속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래 대전략을 먼저 짜고 그에 따라서 어떤 인사들과 같이 함께할 것인가를 정하고 그다음에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원칙이다. 지금까지 보면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영입했던 여러 인사들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대전략이 뭔지 유추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즉 대전략이 바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온 것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종인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본인께서 오늘 자진사퇴를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그분을 모시려는 분들은 상당히 낮은 자세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형식을 해촉으로 하는지 자진사퇴로 하든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분의 조력을 받느냐, 아니냐. 받을 준비가 되어 있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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