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고승범 금융위원장은 6일 "가계부채·자영업자 부채·비은행 리스크 관리가 올해 금융안정 3대 과제"라며 금융현안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한 몸처럼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정은범 금융감독원장과 신년 회동을 갖기 전 기자들을 만나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라며 정 원장과 금융안정 3대 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
고 위원장은 금감원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님 계실 때 사무처장으로서 금감원 방문했었고, 오늘 이세훈 사무처장과 같이 이 곳에 왔다"라며 "임종룡 위원장 계실 때 방문하면서 금융개혁 혼연일체라고 쓴 액자 글씨 액자를 선물로 가지고 왔던 기억이 난다"고 금감원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혼연일체라는 말이 행동과 생각이 한 몸처럼 된다는 것인데, 제가 작년 9월 금감원장님 만날 때도 분명히 금감원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라며 "과거 갈등도 있었지만 정원복 원장과 제가 취임한 이후 상호 협력 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 오늘 정 원장님과 여러 현안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감원 인력도 충원되고 조직도 개편됐는데,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디지털 감독 등 여러 업무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금감원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올해 양 기관이 협력하는 체계로 갈 것이고 그 협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관리 강화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다만 올해부터 DSR 2단계가 시행되는 만큼, 시스템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어 보다 유연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취약계층 실수요자 부분에 대한 보호 정책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신용사면 등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 종료에 대해서는 "지금도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에 대해) 면밀히 분석을 하고 있고 금감원하고도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앞으로 금융사들하고도 더 협력하면서 현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실물경제 상황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사전에 의심거래를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FIU는 금융회사에서 보고를 받으면 그걸 심사·분석해서 수사기관 등에 제공하는 일을 한다"라며 "다만 법상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어 양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경찰에서 조사를 하고 하니까 그 부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사법적인 절차와는 별개로 주식시장에서의 교란 행위 문제라든지 투자자 보호라든지 소액주주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볼 것이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