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4일 금통위를 열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면서 제로(0)금리 시대를 마치고 연 1.00%로 올라왔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2022년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이 총재는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금리 정상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이 총재가 지속해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내놓고 있는 만큼, 이달 14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1.0%인 기준금리가 연 1.25%로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재 연 0.75%에서 0.25% 오른 연 1%로 결정 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렸다.[사진=한국은행] 2021.11.25 photo@newspim.com |
물가 안정,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서도 금리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2.5%로, 한은의 관리 목표(2.0%)를 웃돌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 상승률이 예상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1월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이 높다"며 "1월 인상 이후 통화정책 시선은 성장 흐름으로 이동하며 상반기 말까지 금리동결을 통한 경제 성장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말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조기 종료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졌다. 미 연준이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에 돌입해 연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자본 이탈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명분 또한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세, 물가상승 압력 지속,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만큼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조만간 최고금리 수준이 연 6%를 넘어서고,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금리가 연 3%대인 상품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약 12조5000억원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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