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철강호황에 힘입은 포스코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가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과 후판 등 제품 가격 인상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작년 잠정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76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포스코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연간 최고 실적인 2008년의 7조2000억원 보다 2억원 이상을 넘는 액수다.
매출도 창사 이래 최초로 70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전의 매출 최대치는 지난 2011년의 68조9000억원이었다.
포스코에 따르면 연결 및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2.1%, 50.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83.8%, 484.6%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9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이다.
포스코가 역대 실적을 달성한 데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인상되고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등 주요 제품의 판매 단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해 t(톤)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급등해 후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 인상됐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5만원, 하반기 톤당 12만원 가량 올랐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 호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2.2% 증가한 18억9천600만t(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하반기 들어 감산을 본격화하면서 줄었다. 중국철강협회는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 3500만톤 감소한 10억30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감산 정책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철강1톤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현재 수준보다 2% 감소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라며 "올해 조강 생산량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 철강산업은 탄소감축이라는 정부의 목표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달 말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실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softco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