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의 도매 물가가 전년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물가 급등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과 비교해 9.7%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산자물가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앞서 지난해 11월 P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9.8%를 기록한 바 있다.
1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11월 1.0%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13개월간 가장 완만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P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9.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 서비스업의 생산자물가는 0.8% 오르며 지난달 전체 생산자 물가 상승률 중 약 절반 기여했다.
생산자물가 등락 추이.[자료=미 노동부] 2022.01.13 mj72284@newspim.com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근원 PPI는 1년 전보다 6.9%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수치가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다소 둔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다만, 통신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단기적으로 물가에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고 언급했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 역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평가되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13개월래 최저치로 내린 것이 환영할만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0%나 급등해 지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해 총 4차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겠다며 물가가 높은 수준을 계속 이어갈 경우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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