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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긴장감에 반등…4주 연속 상승세

기사등록 : 2022-0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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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나이나 위기에 위험 프리미엄 ↑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숨고르기 예상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다시 상승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0달러(2.1%) 상승한 배럴당 8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주간 6.3%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반등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과 확산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의 정책이 강화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수요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극동 기지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서쪽으로 탱크와 기타 군사 장비를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위장 작전용 공작원을 배치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또한 AP통신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여러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밝히기는 이르지만 과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사이버 공격에 대한 오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마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부상하는 위기가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가 지역 천연가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러시아 석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원유 가격은 일반적으로 냉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무력 충돌 가능성은 심각한 상황이고 지정학적 파급효과가 커서 유가 프리미엄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원유 시장에서 수요 낙관론이 부활한 점도 유가의 상승 요인이다. 특히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코로나를 풍토병 정도의 수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는 중국의 전략 비축유에서 원유가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과 미국의 석유 시추 장비가 매주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더 높게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미국과 합의한 글로벌 유가 안정 노력의 일환으로 2월 1일 음력 설을 앞두고 원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석유 시추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 채굴장비의 수가 이번 주에 11개 증가한 49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에 단 한 개의 석유 채굴장비가 늘어난 데 이어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증가세로 기록됐다.

일부 분석가들은 유가의 상승이 가파른 만큼 현재 수준 근처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석유 시장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가를 단기간 내에 다년간 최고치로 끌어올릴 만큼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의 장기 상승세는 현재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WTI가 12월 20일 저점 이후 25% 이상 상승한 만큼 과매수 상태로 보이기 때문에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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