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박서영 인턴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현장에서 일하는 청년 간호사들을 만나 "간호사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17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청년 간호사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도 간호사법 제정을 약속하며 "간호사들은 의료기관 외에 지역사회에서 통합돌봄, 방문간호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현 제도는 간호사 업무의 전문성·다양성을 담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7 photo@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업무강도 등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주은규 국립중앙의료원 중증외상센터 간호사는 "주로 교통사고나 추락, 내부 장기가 손상돼 분초를 다투고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환자들을 보고 있다"며 "초긴장 상태에서 근무해 근무가 끝나면 녹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선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중환자실 주임 간호사도 "중환자를 담당하다보니 실시간으로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간호를 제공하는데 간호사 1명당 배치되는 환자수가 많다"며 "식사를 거르거나 퇴근을 제시간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인경 대한간호협회 경기도간호사회 기획정책팀장은 "현재 현장 근무를 하지 않지만 과거 대학병원에서 7년 정도 근무했는데, 생리적 현상도 해결 못할 정도로 힘들게 돌아가고 건강 문제도 생겨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고충을 듣던 이 후보는 3교대 근무를 4교대제로 바꾸는 방안이나 직무급제에 대한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지사 하면서 보니 산하 공공의료원에 간호사를 구하기 어렵더라. (실무진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절반은 장롱면허이고 호봉제 때문에 나중에 감당이 안돼서 초기에 보수수준을 낮게 설정한다고 했다"며 "처음에 많이 주고 나중에 호봉 증가분을 억제하면 되지 않냐고 하니 무조건 호봉제로 하게 돼있다고 하더라. 출발을 낮게 하다보니 초임 간호사를 구하기 어렵게 됐다. 대책이 없어서 초임에 대해서만 수당을 더 지급하는 방식으로 타협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무강도가 세고 트라우마도 심하니 현행 8시간 3교대 근무에서 6시간 4교대로 변경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사회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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