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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계란·돼지고기 가격 급등…1월 밥상물가도 고공행진

기사등록 : 2022-01-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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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밥상물가 오름세
AI 확산세로 계란가격 상승 지속
16대 성수품 20만톤 공급 '총력'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 한판 가격이 6000원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데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나물류와 과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생활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믹스커피와 치킨, 햄버거 등 가공식품과 외식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설 명절까지 가파르게 오른 물가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을 중심으로 가격 동향을 점검하는 등 집중관리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가 집계한 이달 14일 기준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4330원으로 지난해 설 명절 때(3004원)보다 44.1% 올랐다. 국거리로 자주 쓰이는 얼갈이배추 1포기의 가격도 지난해(5371원)보 3000원 가까이 오른 8332원을 기록했다.

◆ '서민음식' 삼겹살 가격 지난해보다 13.1%↑…계란도 상승세

열무, 미나리, 시금치 등 설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나물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농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열무의 평균 소매 가격(1kg당)은 전년보다 약 2.6% 오른 4779원을 기록했다. 미나리는 2.4% 상승한 7639원으로 나타났다. 시금치는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져 1만3120원을 기록했지만, 평년 가격(1만308원)에 비해서는 27.3% 높은 수준이었다.

명절 5대 성수품목 중 하나인 사과의 10개당 소매가격도 2만6297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올랐다. 특히 단감 10개당 소매가격은 1만5658원으로 전년보다 4.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국내산 축산물 소매가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설 명절 때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날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2375원으로 지난해보다 13.1%(275원) 뛰었다. 한우 등심 가격도 17.7% 올라 1만4511원으로 평년 가격 1만1823원보다는 22.7%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달걀의 가격 상승세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달걀 한판(30개) 가격은 6293원으로 평년(5732원)보다 561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릴 것 없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aT)가 지난 11일 서울시내 5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22곳을 대상으로 6∼7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서울 기준 이번 설 명절에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21만4753원, 대형마트에서 26만8549원이 각각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명절과 비교하면 각각 1.7%, 2.6% 오른 수준이다.

◆ 설 1주 앞두고 물가 대응 총력…16대 성수품 20.4만톤 공급

물가 상승은 외식 가격과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상승했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각각 3.8% , 외식은 4.8% 올랐다.

특히 축산류 가격이 오르면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햄버거, 치킨 등 외식 가격이 올랐다. 버거킹과 롯데리아는 각각 자사 제품 가격을 2.9%, 4.1% 올렸다. 교촌과 bhc 치킨도 지난 연말 주요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렸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인스턴트 커피, 간장, 탄산음료 등 물가가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11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1.11 kimkim@newspim.com

직장인들이 즐겨마시는 커피값도 오르고 있다. 동서식품은 카누와 맥심 등 믹스커피 출고가격을 전년보다 7.2% 올렸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도 8년 만에 커피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까지 올렸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피자, 치킨 등 주요 외식 가격 동향을 공개하기로 하고 농축수산물 물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4일 서울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1월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 부처가 물가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우선 물가 부처책임제 취지를 살려 농축수산물분야 품목의 가격과 수급상황을 농식품부와 해수부를 중심으로 점검하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피자와 치킨 등 외식분야 가격 동향도 새롭게 조사해 다음 달부터 매주 지역별, 브랜드별, 메뉴별 가격변동 결과를 aT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설 민생안정대책'에서 발표한 16대 성수품 공급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한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16대 설 성수품에 대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0.4만톤 공급을 시작했다. 이 차관은 "배추·무는 비축물량, 채소가격안정제 등을 활용해 추가 가격상승에 대응하겠다"며 "사과와 배는 공급물량을 확대해 전년대비 15% 낮은 가격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명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소·돼지고기는 설 대책기간 중 공급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가격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돼지 약 4만마리에 대해 한 마리당 최대 2만원의 상장·도축 수수료를, 24~29일에는 한우 암소 9000마리에 대해 마리당 15만원의 도축수수료를 지원한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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