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이집트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집트와 현재 논의하고 있는 K9자주포 계약이 최종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 이익을 가져다줬음을 확인했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과 나는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를 통해 한-이집트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전진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또한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과 우주개발 같은 미래 분야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SNS] 2022.01.21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두 정상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성과로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호주를 방문했을 당시 1조900억원 규모에 이르는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전례를 감안, 이번에도 이집트에 대한 K-9 자주포 수출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은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 경험을 나누고, 이집트의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양국 협력을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플랜트 등으로도 확대키로 했다.
또 한국은 이집트에 향후 5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EDCF 차관 한도를 신규로 설정했고, 엘시시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기후위기 극복, 우주, 해양, 문화재, 인적교류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기후위기 주제와 관련, 이집트가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의장국인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COP27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이집트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에 대한 이집트의 지지를 얻어내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의 입장에도 지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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