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생산자 물가가 5.7%포인트(p) 상승 압력을 받고 기업 영업이익률은 2.3%p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이 생산자물가 및 기업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지난해 원재료수입물가 상승이 거시경제와 기업채산성에 상당한 부담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한국경제연구원]

지난해 수입 물가는 전년 대비 17.6% 올랐는데, 이 가운데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률이 42.3%로 가장 높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54.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원재료수입물가가 1%p 올라가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34%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에 대입하면 42.3%의 원재료 수입물가 급등은 생산자물가를 5.7%p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8%로 이전보다 연간 2.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5년간 평균은 5.1%였다.

다만 이 결과는 기업들이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기업 스스로 자체 흡수하고, 나머지 절반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아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적 확보, 수입관세 인하, 국제물류 지원 등을 통해 수입물가 상승압력을 최대한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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