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공개적 선거 지원 활동에 대해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다소 거리를 뒀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씨의 '7시간 통화록'과 관련해서는 김씨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한 것으로 지목하면서 여기에 대한 수습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1.24 kilroy023@newspim.com |
권 본부장은 "김건희씨의 사과나 공식활동이 (예정돼 있는가)"란 질문에 "지금 내가 말씀드리긴 뭐하다"며 "(김씨의 공개적 활동과 관련)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김씨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현장이 공개되며 김씨의 공개 활동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김씨가 허위학력 논란에 대해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았고 무속인 연루 논란이 이어지는 점도 공식 등판의 변수로 꼽힌다.
이날 권 본부장은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도 똑같은 잣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MBC, 서울의 소리가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를 계속 공개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위반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는 하나도 빠짐없이 사법적인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본부장은 "형평성 입장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이나 형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보도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김씨의 녹취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그분들이 화날 만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수습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 나눈 7시간 통화 녹음에서 "이 바닥에선 누가 굿하고 점을 보러 가고 그러는지 나에게 다 보고가 들어온다. 나한테(나는) 점집을 간 적이 없다. 나는 다 설이다. 증거를 가져오라고 해라. 나는 실제로 (점집을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홍준표도 굿을 했는가"라고 묻자 "그럼"이라고 답했다. "유승민도?"라는 질문에도 역시 "그럼"이라고 말했다.
통화 녹취록에서 '굿을 했다'고 지목받은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평생 굿을 한 적이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날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