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1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다. 21일 7명을 시작으로 22일 2명, 23일 7명, 24일 8명 늘어 누적 24명이 됐으나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복지부 공무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24명. 이들 중 2명은 복지부 내 코로나19 업무를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소속이다. 현재 확진자 규모에는 가족·지인 등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제외돼 지역 사회 감염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복지부와 세종시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토요일 건물 전체 소독 후 모든 직원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복지부 직원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수동감시 또는 미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전경 [사진=보건복지부] 20.09.14 kebjun@newspim.com |
역학조사가 막 시작됐고 경로 파악도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터라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21일 복지부 최초 확진자이자 세종시 2451번(40대)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주 중동 출장을 다녀온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소속 인력과 산하 보건산업진흥원 직원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인원이 감염원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복지부 측은 이들이 감염 유입경로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중동 출장을 갔던 복지부 직원들은 모두 입국 후 격리상태라서 출근한 적이 없다"면서도 "아직 역학조사를 시작한 단계라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출장팀을 대상으로도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방역조치 연장 및 소상공인 지원관련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1.14 mironj19@newspim.com |
복지부는 당장 복무지침을 강화하고 나섰다. 비상조치로 전 직원 중 재택근무를 30% 이상 배정했고 대면회의나 행사 등은 연기·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정했다. 복지부 내 간부회의가 비대면 회의로 전환됐고 중수본 직원 등 밀접접촉자들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추가 감염이 속출한다면 감염병 대응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선 복지부의 인식과 대처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복지부에선 확진자 24명이 나오는 동안 외부 공지 등은 하지 않았다. 건물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초기에 접촉 등 위험성을 차단해야 대규모 확진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 관계자 확진 가능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청사 내 외부 왕래가 여전하면서 복지부 확진자를 중심으로 한 추가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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