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 동유럽 지역에 전투기와 군함, 병력 증강을 추진하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나토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동유럽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안보환경에 대한 어떤 악화된 상황에 대해서도 항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덴마크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들은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등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 전투기와 구축함등을 추가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밖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동유럽에서) 우리의 존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나토의 전투 부대를 (이지역에) 추가 배치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군 8천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하기 위한 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다만 이들 병력을 실제로 배치하는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군함과 항공기와 함께 1000~5000명 규모의 병력을 발트해와 동유럽 지역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곧 결정을 내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 정상들과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총리, 우르줄라 폰데 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유럽 의회 의장 등이 참가한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3만명의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채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경지대에서 훈련중인 러시아군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