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겪은 지난 2년간의 여성 고용 변화를 살펴보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와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1년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성 취업자가 20만 2천 명 증가하면서, 여성 고용률(57.7%)이 코로나19 이전 수준('19년 57.8%)에 거의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여성 취업자 수 변화(천 명) [사진=여성가족부] 2022.01.25 jyyang@newspim.com |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었던 20대 청년 여성이 회복을 주도했다. 20~29세 여성 고용률(59.6%)은 전년대비 2.8%포인트(p) 상승하며, 2019년 수준(59.0%)을 웃돌았다.
다만, 20대 여성 취업자는 상용직(+56천명) 외에 임시직(+52천명)에서도 크게 증가함에 따라 경제위기 발생 시 고용충격에 더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
한편,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증가한 것과 달리 35~39세 여성의 고용률(57.5%)은 전년대비 1.1%p 감소하며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연령대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돌봄 등 돌봄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 책임이 주로 여성에게 전가되면서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여성 고용률(15-64세) 변화(천 명) [사진=여성가족부] 2022.01.25 jyyang@newspim.com |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발표에서는 경기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경우 임금등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고, 대졸 남성의 경우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국노동패널 1~22차(1998~2019년)'를 분석한 결과,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다고 취업 가능성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아니지만,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을수록 대졸 여성 취업자의 졸업 후 첫 해 시간당 임금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발제에서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가 성별업종분리 현상 해소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개선노력 부과 기준에 절대평가 기준을 도입하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20대 여성 취업자(천 명 )[사진=여성가족부] 2022.01.25 jyyang@newspim.com |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여성은 생애주기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다르므로 여성 노동정책은 연령계층별 접근이 중요하고, 온라인 매개(플랫폼) 노동을 포함한 자영업자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길현종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실업자의 공공직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이 코로나19를 거치며 큰 폭으로확대되었다."라며 "공공직업알선기관의 취업지원서비스가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공공고용서비스를 보다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면 개정한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22.6.8. 시행 예정)을 바탕으로 기존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에 더해 재직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를 위한 경력단절 예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성별업종 분리, 성별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경제위기 시 여성들에게 고용충격이 집중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여성 일자리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취약 일자리 질 개선에 정책 역량을집중하고, 여성들이 미래 유망 직종에 더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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