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권교체의 바람이 아주 크게 부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서 토론을 못 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는데, 민주당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경선 때도 우리 후보가 정치를 처음하다 보니까 유승민, 원희룡, 홍준표 등 정치를 20년 가까이 해 오신 분들에 비해서 토론에서 열세가 아니겠느냐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우리 후보가 16번의 토론을 거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잘 극복했고 본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가 근거 없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얘기하는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그리고 더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은 3등 후보가 왜 그렇게 토론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며 "본인이 토론에서 득을 본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뭔가 거기야말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웃긴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겨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2.01.24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가면토론회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가면토론회의 취지가 이준석이 토론에 나가면 사람들이 위축되고 시작하니까, 음성 변조를 통해 정체를 숨기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OK를 한 것이다. 그리고 출연 제의가 이미 3~4달 전이었기 때문에 어떤 주제가 나올지 알 수도 없었다. 1회차 주제가 김건희씨와 이재명 후보 쪽의 의혹이었고, 2회차에서도 주제가 안철수 후보였던 적이 없다.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안철수 후보의 얘기가 나온 것인데, 아마 안 후보는 방송도 안 봤을 것이다. 아마 보지도 않고 '노룩 디스'를 한 것 같은데, 그게 그 당의 수준이다.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가.
▲저는 항상 선거를 보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가야 된다는 걸 견지하고 있고, 이미 다섯 달 전에 제가 한 5%까지도 뒤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저는 진지하게 이제 구도를 보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제 구도, 인물, 바람 중에서 구도 변수는 저희가 과거에 비해서 안 좋다, 지역적으로도 저희가 아주 강고한 지지세를 구축했던 영남이 예전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인물 변수에 있어서는 2012년 대선에서도 박빙 선거였는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졌던 인물적인 카리스마에 비해서는 아직 우리 후보가 견고한 지지세가 있지 못하다. 이건 후보의 자질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후보가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됐었기 때문에 강력한 팬덤, 정치적 운명 결사체 등이 생길 수가 없다. 다만 정권교체의 바람이 아주 크게 부는 것에 대해선 저희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
왜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 당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담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뚫고 당선된 것이었기 때문에 역풍을 뚫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바람 변수 정도가 저희에게 우호적으로 동작하는 것 같아서 이 바람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바람 외에 변수는 없나.
▲민주당에서 변수로 삼고 싶어 하는 우리 후보 배우자의 문제인 것 같은데, 고비는 이미 한 번 넘긴 것 같다. 또 우리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서 토론을 못 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는데, 민주당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경선 때도 우리 후보가 정치를 처음하다 보니까 유승민, 원희룡, 홍준표 등 정치를 20년 가까이 해 오신 분들에 비해서 토론에서 열세가 아니겠느냐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우리 후보가 16번의 토론을 거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잘 극복했고 본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가 근거 없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얘기하는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더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은 3등 후보가 왜 그렇게 토론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토론에서 득을 본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뭔가 거기야말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웃긴 분이라고 생각한다.
-설 연휴 기간에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TV토론이 예정됐다. 공세적인 전략을 펼 것인지, 아니면 방어적인 전략을 펼 것인지.(이번 인터뷰는 지난 26일 법원의 양자토론 금지 가처분 결정 이전인 24일 진행됐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로서 사회악을 척결하는 것에 있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갔던 분이기 때문에 그걸 더 강조할 필요는 없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치 전반에 대해서 빠른 이해와 학습을 했다는 것을 대중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후보는 사법고시를 통과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번 들은 사안에 대해 이해도가 빠르고 굉장히 논리적이다. 토론에서 그런 면이 부각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후보의 회동 이후 '윤핵관' 논란이 다시 거론됐는데, 윤핵관 문제는 해결됐다고 보는가.
▲홍준표 의원의 경우 요구 사항 같은 경우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했을 때, 구체적인 이름이 공개된 측면이 있지만 지금까지 큰 정치지도자 간의 회담에서 나올 만한 주제로 결코 부적절한 주제는 아니었다고 본다. 다만 후보가 주변의 인물들과 상의했던 것이 주변 인문들로 인해서 밖으로 빠르게 노출됐기 때문에 홍 의원이 불쾌할 만한 상황도 있었고,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 그런 것이야말로 후보 옆에서 조력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소 성급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후보가 물론 믿는 사람들과 그런 것들을 많이 논의하고, 상의하겠지만 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홍준표 의원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오해를 양산시키는 방향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분들도 대선 후보를 지원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대선은 정말 살얼음판이라는 생각으로 조력을 했으면 좋겠다.
-1월 6일 선대위 파동과 관련해서 이준석 대표를 향한 강한 비판도 나왔다. 당 대표로서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이 대표를 나이가 어린 '주니어'로 보는 평가가 있다. 당시 심정은 어땠나.
▲저는 생각보다 이 자리(당대표실)에 앉아서 평온하게 있었다. 저는 당시 '문제가 뭔데'라고 반응했다. 우리 당이 대선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대선에 있어가지고 전략적인 승부수나 아니면 전술적인 어떤 참신함으로 이긴 선거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네 번 정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달아 깨지게 되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쯤에야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저 당 선거 재밌다'고 할 정도의 전환점을 만든 것이다. 저희가 지금까지 당에서 수십 년간 전략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상황에 따라서 '묻지마 통합론' 같은 게 선거 전략이었지, 한 번도 전략적으로 전술적인 움직임을 가져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서울시장 선거 때는 막판에 치고 들어와 가지고 다들 '어' 하는 사이에 이겼지만, 지금까지 20대가 저희를 지원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20대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해 본적이 없었다. '이게 되나'라는 의구심부터 시작해서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지지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 득세했는데, 우리 후보만 보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그 노선을 답보해 최종 후보가 되서도 그 관성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가면 경선은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본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전통적 지지층으로 이길 수 있었던 대선은 지난 2012년 대선이 마지막이라고 본다. 당시 전통적 지지층만 잡고 가는 선거를 했다. 당시 50대 중반부터 투표율과 득표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50대 중반부터 80% 이상 투표율이 나왔다. 그 분들은 10년이 지나서 60대 중반부터 배치돼 있다. 그러다 보니 20대와 30대에 대한 공략이 갈수록 약해지고, 20대와 30대의 표를 가져와야 하는데 방침은 없다 보니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신지예씨 영입을 들 수 있다. 신씨를 데리고 오면 20대 여성들이 표를 줄 것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생각들로 선거 전략을 짰는데, 저는 가만히 놔두면 그냥 질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저는 어떻게든 반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 행동을 했던 것인데, 아마 의원님들 입장에서는 이해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됐을 때, 절박함 속에서 탄핵 역풍으로 망하게 생겼으니 이거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앉히지 않았겠나. 상대적으로 젊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강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의지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당시 중진 의원들이 과연 믿고 따르고 싶었겠나. 저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큰 패러다임의 전환은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익숙지 않은 전환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을 감수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홍 의원의 전략공천 제안으로 이슈가 뜨거워졌다. 평소 이준석 대표의 지론을 보면 오픈 프라이머리 등 공개 경쟁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러닝메이트로 불리는 종로 공천은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나. 대구의 경우 예비후보만 20여명이 된다는데 잡음 없이 공천 문제를 해결할 복안은.
▲만약 제가 공천을 단독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서울 종로도 오픈프라이머리(100% 일반국민경선) 형태로 갔을 것이다. 저는 사실 오픈프라이머리가 아닌 당원 경선을 선호한다. 당원민주주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원들 위주의 경선을 하고 싶지만, 이번 선거는 대선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대선 후보의 전략적인 움직임을 지원하기 위한 종로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전략 공천을 기조로 가는 것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당원 경선 비율을 배제한 이유는 대선 뒤 지방선거가 따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당원들 사이의 긴장관계가 굉장히 큰 선거다. 예를 들어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이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원들은 대대적인 줄서기를 할 것이다. 그들에게 혼란의 기조를 주지 않기 위해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을 선택했다.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서울 종로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왔는데, 그 기조는 그대로인가.
▲가장 좋은 것은 제가 전략적으로 모호성을 계속 주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게 약을 올려야 한다. 초반에 분위기를 이런 방식으로 잡으려고 했더니 자꾸 나간다고 확정을 지어서 얘기를 하길래 나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버렸다. 또 전략적 모호한 상태로 있을 경우 대선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쌓이기 안 되기 때문에 선을 그었다. 농담을 하자면 제가 종로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전혀 의미가 없는 기숙사 학교지만...
-당내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런닝메이트로서 종로에 나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있다.
▲만약 현 대선이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선거 막바지 미디어전과 유세 현장 지휘가 굉장히 중요하다. 당 대표가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제가 종로로 출마를 하게 되면 제 딴에는 상계동을 포기하고 가는 것이고, 굉장히 중요한 승부이기 때문에 대선 지원을 하지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라도 저는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제 개인적인 원내 진출은 더 기다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2.01.24 kilroy023@newspim.com |
-밸런스게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vs 이준석 대표의 종로 출마.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할 정도라면, 우리가 대선에서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그거(단일화는)는 하기 싫다. 오히려 저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0%p 이상 차이로 이기고 있으면 제가 종로를 나가나, 나가지 않으나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종로에 출마할 것이다. 그런데 현 상황은 제 느낌에서 후보가 이기기 위해 누군가는 병참을 하고, 내부 지원을 해야 한다. 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건희씨 보도 이후 오히려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MBC는 2차 방송을 취소했고, 김건희씨 팬카페 회원수는 급증하고 있다. 다만 기자회견에서의 김씨와 녹취에서의 김씨는 다르다는 인상이 있다. 실제 김씨를 만나본 입장으로 어느 모습이 만나 본 모습과 가깝다고 보나.
▲제가 두세 번 정도 후보자의 배우자를 만났을 때 제 느낌으로는 아직까지 후보자의 배우자가 저를 이명수 기자만큼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편하다고 생각하는 관계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후보 배우자는 굉장히 사람에게 조심스러운 편이다. 본인이 표현을 하나를 쓰더라도 굉장히 신경을 쓰는 게 티가 났다. 제가 국회에 돌아다니다 보면 저와 오래전부터 친한 분들은 정말 편하게 말씀하시기도 한다. 또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다짜고짜 편하게 대하시기도 한다. 오히려 후보 배우자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사람을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보 배우자의 원래 직업이 전시 기획이다 보니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연배가 있거나, 지휘가 있는 분들과 비즈니스를 하지 않았겠나. 사람을 만났을 때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요점도 없고 굉장히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는 굉장히 친분이 느껴져 보였다.
▲저는 그걸 보고 이명수 기자라는 분을 굉장히 편하게 생각할 정도로 깊은 그런 소통들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건희씨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후보 배우자가 통상적인 정치인의 배우자로서 지원 활동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는 없었으면 좋겠다. 제가 알기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후보의 배우자가 봉사활동 성격의 일을 한다고 하는데, 봉사활동의 괴라는 것도 본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봉사를 하는 것들은 다소 인위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후보의 배우자들이 하는 행동 정도로 했으면 좋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됐다. 빠르면 설 이후, 늦어도 대선 전 퇴원 후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의 강은 어느 정도 건넜다는 평가다. 그러나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의 특수한 인연 덕에 메시지의 수준과 이후 파급력에 대한 관심도 크다.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본 인연으로 어떻게 예상한다.
▲후보가 검찰, 공무원으로서 진행했던 수사나 기소의 과정 같은 경우에는 박 전 대통령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굉장히 센 형량을 받아들인 것은 법원이었다. 그 법원의 판단에 의해서 박 전 대통령이 상당히 긴 수용 생활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오히려 본인을 지지했고, 믿었으나 다소 실망감을 느꼈을 국민과 당원들께 진실한 유감의 표명 또는 사과의 말씀을 하시고 정치적 메시지를 내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
파장이라고 하면 박 전 대통령이 무리수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인데, 저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마 제가 말한 그런 메시지를 던지신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끝까지 무죄를 다퉜던 만큼 억울함 등을 호소한다면 직접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던 후보에게 부담이 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기민한 행동을 보이시는 분이다. 수용 생활을 하시는 동안 언론의 접근이 어려웠겠지만, 나오신 지 꽤 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셨을 것이고, 정치적으로 여러 인물들과 소통을 하시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과 다르게 적합한 메시지를 내실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하는 등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당시에는 비대위원이었으나, 현재는 당 대표로서 지위가 달라졌다. 개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
▲아마 박 전 대통령이 제일 황당할 것이다. 10년 전에 저를 영입하셨을 때 제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는 생각도 안 하셨을 것이고, 제가 한창 다사다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수용 생활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겪어 여기까지 오게 된 지 잘 모르실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
제가 전당대회 때도 말씀을 드렸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지 명예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치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다. 다만 형사적으로 유무죄 내용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명예로운 정치활동을 하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 견해들을 전달하겠다.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정치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인가.
▲ 어떤 식으로든지 박 전 대통령을 좋아했던 분들, 또 박 전 대통령을 모시던 분들은 본인들이 정치적 순간이라고 할 때마다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임하시고, 다만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시각 등은 어느 누구보다 넓다고 본다. 또 우리가 만약 차기 정부를 집권하게 된다면 분명히 박 전 대통령께서도 국가 운영에 대해 차기 대통령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다소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 (박 전 대통령을) 청해 듣는 모양새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박근혜 정부의 요소들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해 본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 대통령을 해보신 분들이 겪는 통상적인 문제, 또는 박 전 대통령께서도 어떤 시점에 사람들을 잘못 써서 그런 일들을 겪으셨기 때문에 조언 등을 해주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정권이 바뀌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운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나. 특히 정부조직개정안, 국무총리 인준안 등에 대한 여당의 동의를 받기 힘들 것 같은데. 집권 여당 당 대표로서 해결방안을 제시해 달라.
▲우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소야대 국면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 첫 과제일 텐데, 거기에 향후 5년의 국정운영이 어떻게 될지가 투영된다고 본다. 만약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힘도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출범할 텐데, 새로운 원내지도부와 함께 힘을 맞춰 여당으로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협상에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여야 협치를 획책하는 것은 과거의 방식이다. 또 선거에 진 정당의 지도부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야 협치에 있어서 당 대표 간 소통 관계는 역대 최상이라고 본다. 제가 봤을 때는 서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지 여야 협치를 위한 기조는 이어갔으면 좋겠다.
-악역을 맡을 자신이 있다는 건가.
▲6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저희가 집권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역시 선거가 뒤따르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조직법이나 국무총리 인준을 하는 시기가 5월 초 쯤일 텐데, 국정을 훼방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6월 1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국민들의 심리는 우리가 대통령을 뽑았는데, 이 대톨영이 일할 수 있는 최소환의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그런데 정부조직법, 총리 인준을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우리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적극적인 공약으로 냈는데, 당선돼서도 협조를 안 해주면 어떻게 할 건가. 만약 그렇게 막아서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의 괴멸적 패배가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2030세대들의 '반(反)이재명' 정서가 강한 것 같다. 그렇다고 윤석열 후보를 호감 있게 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2030세대들의 지지를 확실하게 받을 전략은 무엇인가.
▲저는 2030세대가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에 대한 인지도보다, 국민의힘이 2030의 정치 참여 있어서 항상 선봉에 서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지난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세차에 젊은 세대를 올렸다. 그로 인해 당원 가입 열풍이 이어져 2030세대는 우리 당의 큰 지지축으로 올라서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국에 2030세대의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정치 지형에 있어서 얼마나 위력이 있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아마 젊은 세대랑 깊게 결부돼서 갈 것이라고 본다.
-이번 대선을 두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형수 독설'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면서도 야당 후보 보다는 내가 낫지 않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중차대한 결함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가 받고 있는 공격을 동치시키는 것은 '이재명식' 사고방식이다. 저는 후보의 배우자 문제로 간다고 하더라도 김혜경씨에 비하면 우리 후보 배우자가 좀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쌍으로 걸렸다. 아전인수 격 해석보다는 본인들의 의혹을 한 번 보고 왔으면 좋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2.01.24 kilroy023@newspim.com |
-이준석의 비단주머니가 화제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설 연휴 이준석의 비단주머니는 무엇인가.
▲일정 등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비단주머니 몇 개가 기획되고 있다. 이 비단주머니는 20~30개가 있다. 비단주머니를 후보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일정과 매치시켜야 하는데, 실현되는 것이 있고 아쉽지만 폐기되는 것들이 있다. 설 연휴와 관련해서도 일정 팀과 상의를 하는 게 있다.
-윤석열 후보가 최근 홍준표 의원을 만나 '원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공개적인 회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유승민 전 의원은 원내대표 연설부터 한 7년 가까이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지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빨리 활력을 찾고 대선 과정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 다만 제가 나서서 할 일은 아니고, 후보의 결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후보가 당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이 당에 함께한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원들 사이에서 의구심을 가진 분도 있고, 후보와 완전히 일체화되지 않은 분들도 있다. 그런 것은 후보가 상징적인 인물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가느냐가 큰 잣대이기 때문에 그걸 이뤄냈으면 좋겠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지원하는 것인가.
▲저는 그래도 너무 빈번하지도 않게, 하지만 또 너무 또 간헐적이지도 않게 김 전 위원장과 소통을 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18%를 넘으면 그때는 국민의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언급했는데,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면접원 여론조사 일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게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다시 돌아가는 분위기다. 너무 그런 것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 단일화 이후를 가정해 조사한 경우를 보면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이 모두 윤 후보에게 오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로 인한 순증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또 투표율의 높낮이가 대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
▲ 아마 코로나 때문에 실제 투표장을 가시기 꺼려하는 분들도 같을 것 같은데 저는 70~75% 투표율을 예상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난 1년 반 동안 부정선거에 대해 활동하신 분들의 논리가 좀 깨져야 한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부정선거니 뭐니 해도 이겼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얘기하면 오세훈은 대선이라는 더 큰 판을 먹기 위해 봐줬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대화가 안 된다. 그 망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전투표라는 게 주소지와 거주지가 일치하지 않는 젊은 세대 투표율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데 자꾸 합리화를 하고 선동을 하면 큰 손해를 본다. 그 부분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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