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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통전쟁]④ 피자·주먹밥 파는 커피업계...'코로나 타격'에 생존경쟁

기사등록 : 2022-02-0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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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샌드위치 등 카페식(食) 강화...특화매장도 선봬
코로나 타격에 가맹점 매출은 뚝...사실상 생존경쟁

 

[편집자] 설 명절을 맞아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초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경쟁이 뜨겁다. 반면 가파른 물가 상승에 서민 경제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휴점 사태를 맞이한 곳도 있었던 만큼 정부의 방역 기조 변화와 확진자 추이 변동과 방역 대책을 놓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3년째 비대면 설을 맞이하는 가운데 범(汎) 유통업계의 현장과 대응 전략을 짚어봤다.

[연재 순서]

① '에루샤'로 한숨 돌린 백화점, 명절 '프리미엄' 지갑 열까

② "명절 끝나면 외식물가 오른다"...장바구니 물가 '비명'

③ 해외법인 철수하는 홈쇼핑, 국내로 눈길

④ 피자·주먹밥 파는 커피업계...'코로나 타격'에 생존경쟁

⑤ 온라인 주문 급증에…퀵커머스 경쟁 불붙는다

⑥ 면세점업계, 온라인 내수판매로 돌파구 찾는다

⑦ 자에 어울리는 음악 추천·전용 가전도"…100조원 구독시장 선점

⑧ "5000만원 짜리 오디오에 집도 판다"....편의점 '高價' 승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커피프랜차이즈업계가 최근 디저트, 푸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푸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소비자들의 이용패턴에 맞춰 상향평준화된 커피 대신 디저트, 푸드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타격이 가시지 않은데다 여전히 방역조치 제한을 받고 있어 커피업계 영업환경이 녹록치만은 않은 모습이다.  

◆주먹밥, 샌드위치 먹으러 카페 간다...카페식 강화하는 커피업계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최근 선보인 간편식 메뉴 '구운주먹밥' 2종은 출시 약 3주 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내놓은 호떡 2종은 2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샐러드, 호떡, 쿠키, 주먹밥 등을 내놓으면서 푸드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디야커피의 푸드·디저트 판매량은 최근 4년간 110% 이상 증가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젤리너스가 지난 2020년 4월 출시한 반미 샌드위치는 시그니처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분기별 평균 30만∼40만 개씩 팔리면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엔제리너스는 지역 제빵브랜드와 협업한 베이커리 매장, 'DIY샐러드'를 도입한 매장 등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푸드 메뉴를 갖춘 매장을 열고 있다. 특화매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보고 추후 가맹점 적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엔제리너스의 '반미'. 서울=롯데GRS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 바셋도 최근 해운대 아이파크점에 피자 특화매장을 오픈한다. 폴 바셋 카페에서 화덕 피자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피자전문점 '일뽀르노'를 숍인숍 형태로 매장에 입점시킨 것이다. 폴 바셋은 피자 특화매장을 테스트베드격으로 운영하고 추후 일반 매장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매 분기마다 신제품 샌드위치, 베이커리를 내놓으면서 푸드 메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 참여형' 샌드위치 개발 이벤트를 진행, 고객 레시피를 적용한 '별의 별 샌드위치를 정식 출시했다. 푸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스타벅스에 푸드 제품을 납품하는 신세계푸드의 경우 2020년 전체 매출액 1조2403억원 가운데 약 10.9%인 1350억원 가량을 스타벅스에서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늘어난 카공족·코피스족...가맹점 평균매출액은 하락

커피프랜차이즈들이 푸드·디저트 제품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카페 이용 패턴 때문이다.코로나19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코피스족(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이 늘었고 오래 머물다보니 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또한 4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 2인 이상 카페 이용 1시간 제한 등 방역조치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카페 이용 목적이 여러 인원이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보다 소규모 모임 또는 개인 업무를 위한 공간 활용 등으로 변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된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이용가능 인원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정부는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시행한다. 2022.01.17 mironj19@newspim.com

그러나 커피프랜차이즈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시지 않은데다 영업환경 또한 여전히 방역정책의 제한을 받고 있어서다. 사실상 커피보다 객단가가 높은 푸드, 디저트 메뉴를 앞세워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를 보면 지난 2020년 주요 커피전문점업체들의 가맹점당 평균매출액은 대부분 하락했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2020년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2억6913만원으로 2019년 2억8056억 대비 22.6% 줄었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는 5억890만원으로 2019년 5억4484억 대비 6.5% 감소했고 이디야커피는 1억8705억으로 2019년 2억1693억 대비 13.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스터디나 개인 업무를 하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며 "카페에서 소요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간단한 요기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확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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