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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따상' 기대감 뚝..."기관투자자들 매도세 우려"

기사등록 : 2022-01-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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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침체,투자자들 위험회피 필요성 커
27일 상장 초반 일시적 폭등 가능성이 커

[서울=뉴스핌] 배정원 인턴기자 =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시 하락세로 따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장중 한때 2700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험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길 것이며,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적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적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따상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진=LG]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을 100조원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1년 EV/EBITDA(기업 가치를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43배 수준으로,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여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관투자자 물량 중 의무확약 물량을 제외한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전체의 8.85%수준으로 공급은 적은 반면, 수요가 많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은 큰데 반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다"라면서 "상장 당일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에 주가는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된 분위기 속에 따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코스피 2800선이 붕괴되었으며, 코스닥에서는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목표를 2650~31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긴축 고삐를 조이겠다는 연준과의 결합에 미국 실질금리가 연초 이후 46bp 상승했고, 이를 근거로 나스닥은 1월 중 12%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설상가상격으로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는 잠복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헤지(위험 회피) 필요성을 환기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2차 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LG화학은 전 거래장 대비 -4.17%, 삼성SDI는 -5.87%, SK이노베이션은 -5.25%로 하락 마감했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LG에너지솔루션의 따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 가시성이 가장 높은 테슬라·GM·폭스바겐과의 협업으로 2025년 기점으로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향후 공격적인 미국 증설이 예상되며, 여타 경쟁업체의 신규진출 및 CAPA 확보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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