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내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예상 편출입 종목과 비중확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편입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9일 MSCI는 분기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1년에 네 차례 정기 변경을 실시하는데 2, 8월엔 분기리뷰를, 5, 11월엔 반기리뷰를 각각 실시한다. 분기리뷰에선 시가총액의 1.8배 이상, 유통 시가총액이 컷오프 시가총액의 절반의 1.8배 이상이 돼야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편출입 종목을 결정짓는 기준일은 1월 18~31일 중 무작위로 선정된다. 리뷰는 2월 10일 발표되며 실제 리밸런싱이 시행되는 날은 2월 28일이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2.01.26 lovus23@newspim.com |
현재 편입 기준점이 되는 시가총액 기준은 약 3조원으로 전망된다. 즉, 분기리뷰 컷오프 시가총액은 5조4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등이 유력한 편입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와 함께 메리츠화재를 편입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정기변경으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에 1316억원, 123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290억원, 154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질 유동비율이 더 낮은 탓에 유동비율이 낮아지면서 유동시총 조건에 미달할 수 있다고 우려가 제기된다"며 "유동비율이 20%로 떨어지면 그럴 수 있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의 자사주 증가와 실질 유동비율 감소폭이 미미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도 "유동비율 하락 우려가 있으나, 최근의 변화 숫자가 크지 않아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유동비율이 20%까지 하락하면 편입이 불발될 수 있으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더존비즈온과 신풍제약은 편출 후보로 거론된다.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기준이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메이드와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의 편입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점쳐진다.
통상적으로 편입과 비중확대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대규모 자금유입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반기 리뷰 당시에도 편입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F&F와 엘앤에프는 지수 발표 한 달 전부터 발표일 기간까지 한 달 동안 각각 13.02%, 22.18% 뛰었다. 그러나 지수 편입이 확정된 후 실제 리밸런싱이 시행되는 시점까지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편입 종목이더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의 대차잔고 상승에 유의를 요한다. 외국인 관점에서 가장 유력한 MSCI 편입 후보군으로서의 선반영 수요와, 공매도 수요의 대치 속에서 변동성은 다소 출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히려 시장에선 MSCI 편입종목 보다 지수 내 비중확대가 예상되는 SK스퀘어에 눈길을 주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는 비통신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외국인 지분 제한이 해제돼 편입비중이 늘어날 예정이다.
김동영 연구원은 "통신주 제외 이슈로 MSCI 유동비율이 12%에서 7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수급상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경범 연구원은 "MSCI는 SK스퀘어의 통신업종 제외 이슈를 2월 정기변경에 반영할 것을 발표했다. 반영 수개월 전의 확정 발표는 흔치 않은 이벤트이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편출입 종목 전망보다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소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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