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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미 연준, 3월 금리 인상 시사…"고용 저해 없이 올릴 여지 많아"

기사등록 : 2022-01-2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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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자산매입 완전 종료키로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보유자산 축소 개시 전망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보유 자산 줄일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약 40년간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 상승세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금리 상승 여력 역시 크다고 보고 있다.

첫 금리 인상 개시 후 연준은 9조 달러 규모로 늘어난 보유 자산도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고용시장이 강력해 위원회는 연방 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조만간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기준금리는 0~0.2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FOMC 위원회는 3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3월 인상 가능성을 보다 명확하게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27 mj72284@newspim.com

◆ 3월 초 자산매입 종료→금리 인상→QT 개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월 300억 달러로 유지해 3월 초 자산매입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월부터 현재 600억 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는 300억 달러로 축소된다. 구체적으로 국채 매입 규모는 200억 달러, 주택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는 100억 달러다. 이 같은 정책이 지속하면서 3월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는 제로(0)가 된다.

성명은 "연준의 매입과 기존 증권 보유는 계속해서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금융 여건을 완화해 가계와 기업으로의 신용 유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종료되면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한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현재 수백만 건의 구인공고가 있어 고용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지난 금리 인상 주기 때와 비교해 현재 미국 경제가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높다"면서 "적절한 금리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열리는 모든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정책 경로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27 mj72284@newspim.com

◆ 보유 자산 축소, 주로 재투자 조절로 진행

연준은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9조 달러 규모로 늘어난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할 계획이다. 별도의 성명에서 위원회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강화하기 위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의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 절차가 시작된 이후 보유자산 축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준은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보유 자산 축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성명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보다는 주로 시스템 공개시장계정(SOMA)에 보유한 증권 재투자 규모를 조절하면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번보다 보유자산 규모가 크고 만기가 짧으면 인플레이션이 높고 경제가 강해 이전 사이클보다는 일찍, 빠르게 진행할 것 같다"며 "1번 원칙은 연준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이 기준금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먼저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주로 국채 중심으로 필요한 규모의 증권 보유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위원회는 경제와 금융 여건에 따라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와 관련한 세부 접근법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QT와 관련한 시장의 예단을 경계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우리는 지난 회의에서 QT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이번 회의에서 조심스럽게 원칙을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시기와 속도 등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앞으로 열리는 두 번의 회의에서 논의를 지속해 적절한 시기에 (QT)의 시점과 규모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 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전환, 국채 금리 속등

성명은 미국 경제가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팬데믹으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최근 몇 달간 개선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팬데믹과 경제 재개방 속에서 발생한 수급 불균형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와 관련해 "공급 측면이 개선되고 정부 재정지원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예상보다 높게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파월 의장은 "올해는 초 완화적인 금융 여건에서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성명 발표 후 장 중반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미국 동부시간 3시 27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3948.9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5% 밀린 4315.20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9% 빠진 1만3431.75를 가리켰다.

성명 발표 때까지만 해도 덤덤한 모습을 보이던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비교적 크게 올랐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5.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84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10.7bp 급등한 1.134%를 나타냈고, 5년물 금리는 8.9bp 뛴 1.66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8% 오른 96.50을 기록해 5주간 최고치에서 움직였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서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금리 인상 전망을 다소 명확하게 했지만, 시장이 고대하던 것을 모두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보유 자산 축소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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