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채권 금리는 위를 향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8.8bp(1bp=0.01%포인트) 오른 1.87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5.4bp 상승한 2.184%, 2년물은 12.9bp 급등한 1.156%를 각각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고용시장이 강력해 위원회는 연방 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조만간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준은 월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유지해 3월 초 자산매입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직접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후로도 금리를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연준은 만기를 맞는 증권에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보유자산을 축소하겠다는 원칙을 공개했다. 다만, 이 같은 보유자산 축소는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나 개시될 전망이다.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 전 1.783%에서 움직이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점차 레벨을 높였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가렛슨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모두가 예상했듯이 연준의 성명은 시장을 3월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것 이상을 하지 못했다"면서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내지 않았고 여전히 3월 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금리 인상 횟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리스크(risk·위험)는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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