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에쓰오일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재작년의 설움을 극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을 투자하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최종 결정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27조4639억원, 영업이익 2조30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연간 순이익도 1조500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이 1조277억원, 석유화학부문은 2770억원, 윤활기유부문은 1조17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에쓰오일의 2021년 영업 실적 [사진=에쓰오일] 2022.01.27 yunyun@newspim.com |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2911억원, 영업이익 5567억원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실적은 석유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핵심 설비 가동률의 최대 수준 유지 및 창사 이래 최장 기간 무재해 안전 운전(1000만인시) 지속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순이익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건전성 강화 및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준비 중인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사업 전망에 있어서도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 모두 긍정적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들어 디젤 크랙이 15달러를 웃돌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등·경유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항공유 수요와 관련해서도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적어도 2019년의 85% 이상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올해 안에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의 최종 승인을 마치고 2026년에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7조원을 투자해 납사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6월 기본설계(FEED) 작업을 마치고, 연내 최종투자승인(FID)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2026년 상반기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현재 상세설계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FID가 완료되면 자세한 투자규모와 생산능력 등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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