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27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EU) 대사와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를 만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최 차관이 두 대사를 만나 "현 상황이 외교적으로 해결되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2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EU) 대사와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를 면담하고 있다. 2022.01.27 [사진=외교부] |
페르난데즈 EU 대사와 르포르 프랑스 대사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긴장 상황과 관련해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EU 및 프랑스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EU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보전을 전폭 지지하며, 러시아 군사공격 발생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독립적·민주적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독일과 함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대화(노르망디 포맷: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재개와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최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 프랑스의 2022년 상반기 EU 의장국(rotating presidency) 수임을 축하하고, 의장국으로서 프랑스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U 27개 회원국들은 6개월 임기로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의장국은 체코다.
한편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관계부처 상황 평가 및 대책 회의 개최, 우방국과의 정보공유 및 공조 방안 모색, 우크라이나 인근국 소재 우리 공관과의 협조체제 구축 등 만반의 관련 대응 태세를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및 러시아 간 외교적 노력을 소개하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우크라이나 상황이 하루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방향으로 예단해서 과도하거나 또는 안일한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경각심을 갖고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맞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매일 2차관과 재외동포영사실장을 중심으로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은 565명이며, 이들 중 대부분인 530명이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지난 25일 여행경보가 3단계(출국 권고)로 격상된 러시아 및 벨라루스 접경 동남북부에 거주 중인 상황이다.
외교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 대사관에서 식수와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재외국민 안전 상황 점검 및 출국 권고를 하고 있다.
현재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며, 출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은 민간 항공편으로 출국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사시에 대비한 재외국민 대피·지원 계획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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