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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이든의 답신에 '장고'...'협상'이냐 '강공'이냐 분수령

기사등록 : 2022-01-2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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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美 서면에 반발하면서도 협상 여지도 남겨
"푸틴도 검토중"..향후 우크라 사태 결정적 변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면 답변을 받아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눈길을 모아지고 있다. 크렘린궁은 서방의 답변 내용에 대해 실망을 드러내면서도 외교적 협상의 가능성을 남겨둔 채 장고에 들어간 기류다. 

'푸틴의 입'인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서면 답변을 통해 러시아의 핵심적인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면서 낙관적 전망이 희박해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만 러시아 정부는 서방측의 서한을 분석할 시간이 더 필요하며, 결론을 성급히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 외교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 푸틴 대통령도 서면 내용을 검토하며 주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러시아가 서방측의 답변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닫아버리지는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풀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 문건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 대신 안보와 군측의 유산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협상을 거부할 경우의 상황에 대비해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해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서방측에 나토의 우크라이나 편입 추진 등 동유럽을 향한 '동진정책' 중단과 러시아 국경에 배치돼 있는 서방의 병력과 무기 철수 등 서면을 보장하라고 요구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이같은 요구에 대한 서방의 입장을 정리한 서면 답변을 전날 크렘린궁에 전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기존의 미국의 원칙이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동유럽에서 나토군 병력과 무기의 철수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거부는 협상 대상이 아니지만 러시아와의 군비 통제나 신뢰 구축 문제에 대해선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조를 유지해왔고 서면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는 서방의 서면 답변을 받아든 푸틴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는 셈이다. 서방의 제안을 토대로 추가 협상하며 실리를 확보해갈 지, 우크라이나 침공 카드를 사용하며 전면 대결까지 벌일 지를 놓고 푸틴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진 상황이다.   

한편 알렉세이 자이체프 러시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와 관련,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 러시아가 그 누구도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선 전쟁에 대한 생각조차 용납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외교적 협상 실패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침공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동유럽 지역에 병력과 전투기 등을 추가 배치하면서 우크라이 사태가 물리적 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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