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미국 1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지엠)가 전기차 전면 도입,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등으로 교통사고 및 교통체증,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한다. 대규모 전동화로 자동차업계를 넘어 산업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지엠의 계획이다.
2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메리 바라(Mary T. Barra) 지엠 회장은 지난 4~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얼티엄 이펙트(The Ultium effect)'를 소개했다.
얼티엄 이펙트는 지엠의 새로운 청사진으로,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s)'를 목표로 한다. ESG에 대한 지엠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 얼티엄 플랫폼·얼티파이로 탄소 배출 절감
지엠이 제시한 얼티엄 이펙트는 당시 세계 자동차업계와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보라 왈(Deborah Wahl) 지엠 글로벌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는 "지엠은 미래 성장 전략을 시행해감에 따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거듭 발견하고 있고, 이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얼티엄 이펙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메리 바라(Mary T. Barra) 지엠(GM) 회장 [사진=한국지엠] 2022.01.28 jun897@newspim.com |
먼저 지엠은 탄소 배출 제로 실현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약 42조원)를 투입, 최소 30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2035년까지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일반 전기차부터 프리미엄 전기차, 상용 트럭 전기차,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 확고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지엠의 목표다.
바라 회장은 "대규모 전동화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에서 이미 시작됐고, 테네시주(州)의 스프링 힐(Spring Hil)에서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팩토리 제로는 지엠이 22억달러(약 2조6300억원)를 투자해 개조한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이다. 스프링힐에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엠의 전동화 계획은 3세대 전기차 생산 플랫폼인 '얼티엄(Ultium)'이 주도한다. 얼티엄 플랫폼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차종을 가리지 않는 범적용성을 특징으로 한다.
전기차 소프트웨어(SW)는 '얼티파이(Ultifi)'가 책임진다. 얼티파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또는 각종 기기 앱 연동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내 소프트웨어에 쉽게 접근하고 설정하도록 지원한다. 지엠은 2023년 출시하는 신차부터 얼티파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바라 회장은 "얼티엄과 얼티파이가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고객과 사회 전반에 대한 막대한 혜택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지엠은 배출가스가 없는 운전을 통해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상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사진=GM] |
아울러 지엠은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을 통해 물류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탄소 배출 절감을 지원하고 있다. 브라이트드롭은 지난해 출범한 지엠의 비즈니스 브랜드 중 하나로, 상용 전기차와 전기 컨테이너,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등 물류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제품군을 제공한다.
지엠은 브라이트드롭을 통해 미국의 대표적 유통업체 월마트,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 등과 계약을 체결, 상용 전기차 EV600 등을 공급하고 있다.
◆ 울트라 크루즈로 95% 자율주행 실현
지엠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 및 교통체증의 획기적 감소에도 도전한다. 지엠은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크루즈(Ultra Cruise)'를 공개했다.
지엠은 울트라크루즈를 고급 모델인 캐딜락 주요 차량에 먼저 적용한 뒤 2023년까지 브랜드 전반에 걸쳐 22개 모델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엠은 울트라크루즈를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도시거리, 농촌 지역, 고속도로를 포함한 미국 및 캐나다 전역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운전이 95%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지엠의 계획이다.
지엠 관계자는 "새로운 청사진인 얼티엄 이펙트를 내세워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을 뛰어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회사에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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