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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LG이노텍, 스마트폰 카메라에 1조 투자

기사등록 : 2022-01-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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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학솔루션사업에만 1조 투자 밝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아이폰13 '효과'
아이폰14 등 차기 제품 캐파 조기 확보
전기차·XR 등 카메라 모듈 적용처도 늘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이노텍이 올해 역대급 투자를 단행한다. LG이노텍 카메라가 탑재된 아이폰13이 불티나게 팔리며 생산량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전기차, XR(확장현실) 등 첨단 카메라 적용기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LG그룹이 전장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을 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인 애플과의 협력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카메라모듈, '역대 최대' 매출 1등 공신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모두 1조561억원을 투자한다. LG이노텍이 단일사업부에 1조원대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예년 투자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수준이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의 핵심사업부서다. LG이노텍의 매출 대부분이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나온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절반 가량 늘어 모두 14조9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등 공신은 단연 카메라 모듈 사업이다.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의 매출만 11조51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7%를 담당했다. 전년 대비 69.9% 늘어난 숫자다. LG이노텍은 고객사의 신모델 공급 확대 및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측은 "이번 투자는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신모델 Capa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이폰13 역대급 흥행..애플 효과 '톡톡'

광학솔루션 사업의 급성장은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부터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13이 연달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동반 성장을 이뤘다. 애플은 아이폰13 흥행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에서 되찾은 인기가 원동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3 출시와 함께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광군제의 영향을 받은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출시 제품인 아이폰13만이 아니라 아이폰12 또한 좋은 실적을 보이며, 애플의 전체 판매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아이폰13의 인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올 상반기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 SE3, 올 하반기 아이폰14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아이폰 SE3에 싱글카메라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차기 신제품 출시에 맞춰 시설투자를 늘리고 공급량 확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의 경우 카메라 화소수 상향(48MP), 노치(Notch) 축소, 지문인식센서(FoD) 등의 폼펙터 변화가 예상되면서 아이폰13에 이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향후 '폴디드 줌'을 채택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온다. 폴디드 망원모듈의 판매단가는 일반 망원 모듈 보다 1만~2만원 가량 높다. LG이노텍에서 내년 '폴디드 줌'으로 창출되는 추가 매출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진=LG이노텍]

◆전기차·XR 등 카메라 모듈 수요 다변화

스마트폰 외 첨단 카메라의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LG이노텍의 호재다.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 기기의 고도화, 대중화로 3D 모듈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1위 3D 모듈 공급사다.

특히 LG그룹이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전기차에 들어갈 카메라 모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그룹이 애플과 꾸준히 전기차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동주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XR 제품은 10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이 기대되며 다수의 3D 카메라 채용으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시장 진출의 경우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으로 유리한 공급망 업체로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캐파(Capa) 확보와 더불어 향후 카메라 사양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며 "광학솔루션 추가 성장의 동력이 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카메라모듈 사업이 자본집약적으로 변화하며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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