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2.28%) 상승한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WTI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처음 90달러 벽을 넘어섰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인 OPEC+이 전일 회의에서 40만 배럴 추가 증산 계획을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의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유로화 강세를 시사한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필 플린은 마켓워치에 "ECB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해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셰일 시추 회사들의 호황의 끝이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셰일 생산량이 정점에 도달해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OPEC+가 지난 월간 증가량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 결과가 글로벌 원유 재고량 증가 보다는 OPEC+ 산유국들의 잉여 생산 능력 감소로 해석될 수 있어 유가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 나왔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OPEC+로 알려진 산유국 그룹이 이번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커머즈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프리치도 보고서에서 "지금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는 것은 시장의 견해를 바꾸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예비 용량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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