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이기도 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찾아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강정 해오름노을길을 방문했다. 해오름노을길에는 지지자 300여명이 모여 플랜카드를 들고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제주해군기지가 보이는 등대 앞에 섰다. 이 자리에는 재선 제주지사를 역임한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함께 했다.
[제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강정 해오름노을길을 찾아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2.05 taehun02@newspim.com |
윤 후보는 "제주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많은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며 "그만큼 이곳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곳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대한민국의 해양주권과 해상교통로를 수호하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저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벅차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십 수 년간 지역주민들께서 고통을 겪으셨다. 그분들께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박을 연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5일 제주 강정 해오름노을길 앞에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다. 2022.02.05 taehun02@newspim.com |
윤 후보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발언을 멈추고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며 "군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는 이에 앞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평화공원에서 위패 봉안실 등을 둘러본 뒤 "얼마나 해드린다고 해도 충분치 않겠지만,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서는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명록에는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썼다.
[제주=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하고 있다. 2022.02.05 taehun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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